일본 후쿠오카 전철 지하철 1일권 무제한 이용권

지하철 1일권의 유용성

해외여행을 할 때 최우선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교통과 숙박일 것이다. 일본 여행을 할 때에도 마찬가지인데, 우리나라처럼 전철 내지 지하철 연결이 잘 되어 있기 때문에 굳이 여행사에서 비싼 교통 패스를 미리 사지 않아도 현지에서 지하철 1일권 구입하는 것만으로 고민거리를 저렴하고도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

지금부터 살펴볼 내용은 일본 후쿠오카 기준이지만, 일본 내 타 지역에서도 대동소이하게 발권할 수 있기 때문에 후쿠오카 발권기를 기준으로 알아보아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또한, 요즘 한국에서 일본을 가는 수요도, 일본에서 한국으로 오는 수요도 많아서인지 일본 내 웬만한 기계 및 안내판들이 한국어를 지원하는 경우가 많고, 지금 살펴보는 지하철 역 내 발권기 역시 Language(언어) 버튼을 통해 한국어 지원하고 있으니, 초기화면에 일본어만 있다고 당황하지 말고 언어 변경부터 한 다음 차근차근 살펴보면 곧잘 이용할 수 있으리라 본다. 지하철 1일권의 유용성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저렴한 가격

1일동안 무제한으로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왕복으로 1회만 탈 것이 아니라면, 1일권이 무조건 저렴하다. 왜냐하면, 지하철 역간 가장 짧은 거리를 이동해도 기본요금이 210엔이고, 공항 역 ~ 하카타 역(2번째 역)만 가더라도 지하철 요금이 할증되기 시작해 260엔, 이후 구간은 300엔으로 올라가는 데 비하여, 1일권은 640엔으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각 요금이 편도 기준이고, 다시 공항으로 돌아와야 하는 여행객 입장에서 왕복 요금이 2배 소요되는 것을 고려하면, 지하철 왕복 1회만 탈 것이 아니라면 1일권이 항상 저렴하다고 보면 된다.

종류구간요금(엔)
1일권 – 성인무제한640
1일권 – 어린이무제한320
공항 ~ 하카타2번째 역260
공항 ~ 나카스카와바타4번째 역260
공항 ~ 텐진5번째 역260
공항 ~ 오호리공원7번째 역300
어린이 6~11세 / 역 간 요금은 성인 기준 표시 / 참조: 후쿠오카 지하철 공식 홈페이지


다양한 편의시설

일본 지하철역도 우리나라 지하철역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역 내에 화장실, 편의점, 자판기, 세븐뱅크 ATM, 이온 ATM, 코인락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존재한다. 이 중 어쩌면 여행객에게 가장 중요한 시설은 화장실이라 할 수 있는데, 특히 호텔 도착 전이라면 그 중요성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한 가지 유의할 것이 있다면, 일본 지하철 역은 대합실 등이 있는 정말 큰 역이 아닌 경우, 화장실이 대부분 개찰구 안쪽에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지하철마다 화장실 위치가 제각각인 반면 일본은 보통 개찰구 안쪽에만 있다고 보면 되는데, 이 때문에 1일권을 사게 되면 꼭 지하철 이용 목적이 아니더라도 화장실만을 위해 개찰구를 부담없이 드나들 수 있는 큰 이점을 부가적으로 누릴 수 있게 된다.

화장실 못지 않게 편리한 것은 편의점과 자판기다. 특히 코인락커(coin locker)를 이용할 때 지폐가 아닌 동전(coin)만 이용할 수 있는데 잔돈이 필요한 경우 근처 편의점이나 자판기를 이용하면 되고, 반대로 잔돈이 너무 많을 때에는 털고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폐가 없다 해도 근처에 세븐뱅크 ATM이나 이온 ATM가 있어 출금하면 되고, ATM이 따로 없어도 세븐일레븐 편의점 안에 세븐뱅크 ATM이 있듯, 각 편의점들마다 웬만하면 ATM도 비치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해서 현금을 출금하면 된다. 참고로, 트래블로그 카드는 세븐뱅크 ATM에서, 트래블월렛은 이온 ATM에서 수수료없이 출금이 가능하고, 프로모션 기한 한정이지만 토스뱅크 체크카드는 양쪽에서 모두 출금 수수료가 없다.

(링크) 트래블로그 vs 트래블월렛 수수료, 한도 등 차이 비교

코인락커 역시 여행객 입장에서는 중요한 시설인데, 호텔에 짐을 맡기기 전 자유롭게 쇼핑을 하거나 식당을 방문하려 할 때 캐리어가 불편한 경우가 많다. 이 때 지하철 역에 주로 있는 코인락커를 이용하면, 상당히 편리하게 여행을 할 수 있게 된다. 다만, 대부분 유료로 운영되고, 문을 닫는 순간 1일치 요금이 지불되므로 유의해서 이용해야 한다.

(링크) 일본 후쿠오카 무료 캐리어 짐 보관 코인락커 – 하카타 아뮤플라자


지하철 1일권 구매 방법

후쿠오카 지하철 1일권을 구매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국내 여행사를 통해 미리 ‘교환권’을 사서 현지에 도착해 실물과 교환하는 방법과 현지 지하철역 발권기에서 직접 현금을 넣고 구매하는 방법이 있는데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도록 한다.


국내 구매

국내 다양한 여행사가 있는 만큼 각각 후쿠오카 지하철 1일권도 판매하고 있는데, 비교해보면 아래와 같다.

판매처성인어린이
현지 가격5,6962,848
하나투어5,8002,900
케이케이데이5,8032,901
와그5,9002,900
마이리얼트립5,990
투어비스6,2513,125
노랑풍선6,3693,190
24.6.1. 후쿠오카 지하철 1일권 가격 / 현지 가격은 환율 (890원/100엔)으로 환산


보통 국내에서 미리 사면 현지에서 살 때보다 저렴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보통의 경우 오히려 더 비싸다. 여행사도 현지에서 사 와야 하고, 이 과정에서 수수료와 마진을 남겨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비싼 것이 당연할 수 있다. 상기 표는 후쿠오카 지하철 1일권만을 대상으로 오름차순 정렬하였기 때문에 다른 것은 여행사 간 순위가 다를 수 있으나, 일부 여행사는 가격이 꽤 높게 설정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내에서 미리 구매할 경우 가격도 현지에서 살 때보다 비싸지만, 중요한 점은 사실 따로 있다. 바로 ‘교환’의 과정을 거쳐야 실물 이용권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인데, 어쩌면 편의성을 목적으로 국내에서 미리 샀지만, 실제로는 현지 교환을 또 해야 해서 오히려 불편함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후쿠오카 공항이 작아서인지는 모르겠으나, 후쿠오카 공항 국제선에서 수속이 끝나면 나오자마자 있는 HIS (일본 여행사) 카운터에서 국내 여러 여행사들 것들을 일괄 교환해준다. 따라서 국내 어느 여행사에서 구매하던지 HIS로 가면 실물권으로 교환해준다고 보면 되는데, 자세한 내용은 각 여행사별 안내사항을 참조하면 된다.

후쿠오카 공항 HIS Easy Go 카운터


카운터 명: HIS Easy Go

영업시간: 09:30 ~ 18:30

교환방법: QR 코드 제시

한 가지 유의할 점은, 해당 HIS 카운터가 국제선에만 있고 국내선에는 없다는 것이다. 즉, 국제선 도착 후 국내선으로 가는 셔틀버스를 타기 전 꼭(!) 1일권 실물로 교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의 경우, 다른 것들을 챙기다 셔틀버스를 타고 나서야 실물 교환해야 하는 것을 뒤늦게 떠올린 적이 있다. 국제선~국내선 셔틀버스는 이동시간만 15분 내외인데, 중간에 딱히 서지도 않을 뿐더러 다시 교환하러 국제선으로 돌아오고 다시 국내선으로 갈 때까지 거의 1시간을 허비해야 했기에 그냥 깨끗이 포기한 기억이 있다. 따라서 만약 국내에서 구매했다면, 꼭 셔틀버스를 타기 전 국제선에서 실물로 교환하도록 하자.

사실, 위에 강조한 것보다 더 큰 문제가 또 있다. 국내에서 미리 구매한 경우 HIS 카운터를 필수로 들려야 하는데, 여기가 24시간 운영하는 카운터가 아니라는 것이다. 일본은 아침 비행기로 오는 사람들이 많고, 특히 첫 비행기의 경우 6시쯤 출발해 8시쯤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하게 되는데, HIS 카운터 운영시간이 9시30분부터이기 때문에 오자마자 할 일 없이 최대 1시간30분 가량을 죽치고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의외로 이러한 곤란을 겪는 여행객들이 많은데, 또 영업시간이 되더라도 이 때 각 여행사에서 산 티켓을 구매한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니 순서 기다렸다 교환하는 것도 일이고 필자가 비추하는 가장 큰 이유다.


현지 발권

현지 발권의 장점은 크게 두 가지다. 일단 가격이 국내에서 살 때보다 저렴하고, 또 하나는 교환처(HIS 카운터) 영업시간에 연연할 필요없이 바로 지하철 역으로 와 발권기에서 간단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발권하는 방법도 크게 어렵지 않아 현금(지폐 또는 동전)을 미리 준비하고, 한국어로 언어 변경한 뒤 진행하면 손쉽게 할 수 있는데, 절차를 차례대로 설명하면 아래와 같다.

지하철 1일권 발권 - 1단계
지하철 1일권 발권 – 1단계


초기 화면이 일본어로 되어 있을텐데, 우측 상단 ‘한국어’ 버튼을 누르면 바로 모든 메뉴가 한국어로 바뀐다.

지하철 1일권 발권 – 2단계


이제 좌측의 그림으로 된 버튼을 보고 인원 수를 설정하자. 초기 세팅은 키 큰 사람(성인) 1명으로 되어 있을 것이다. 만약 성인 1명이 아니면, 그림을 보고 알맞는 인원 수를 고르자. 키 작은 (빨간) 사람은 ‘어린이’를 의미한다. 만약 키 큰 사람 2명과 키 작은 사람 1명으로 된 5번째 버튼을 누른다면, 발급 시 성인 2명 + 어린이 1명 분의 티켓이 한꺼번에 결제될 것이다.

지하철 1일권 발권 – 3단계


이제 화면 상의 ‘1일권’ 노란색 버튼을 누르면 (성인 1인일 때) 1일권 640엔 버튼이 나타난다. 이 버튼을 누르면 지폐(1천엔권, 2천엔권, 5천엔권, 1만엔권 모두 사용 가능) 또는 동전을 투입하라는 화면이 다음과 같이 나타난다.

지하철 1일권 발권 - 4단계
지하철 1일권 발권 – 4단계


이제 지폐나 동전을 투입하자. 아래 화면은 1,000엔 지폐 한 장을 투입했을 때의 화면이다. 발권기 하단에서 1일권 실물 티켓과 거스름돈이 각각 나온다.

지하철 1일권 발권 - 5단계
지하철 1일권 발권 – 5단계


참고로, 신용카드로는 결제가 되지 않는다. 상기 발권기의 카드 투입구는 신용카드가 아닌, 현지 티머니 교통카드라 할 수 있는 스이카, 파스모 등 IC충전카드를 넣는 곳이니 참고하자. 실제 눌러보지는 않았지만, 문제 발생 시 좌측 빨간버튼을 눌러 직원을 호출할 수 있는데, 그럴 경우… 아래와 같이 갑자기 사람이 나타난다. 닝겐..

갑자기 발권기 옆에 뚜껑을 열고 나온 직원
갑자기 발권기 옆에 뚜껑(?)을 열고 나온 직원


우연히 본 광경이지만, 직원을 호출하면 위에서처럼 직원이 갑자기 뚜껑을 열고 나온다. 역시 아날로그의 나라에서 AI봇 따윈 없어!!


지하철 1일권 실물

발권한 실물은 일반 보통권 티켓과 같은 크기로, 개찰구를 지날 때 집어넣고 반대편에서 튀어나오면 나갈 때 다시 집어가는 형식이다. 일본의 지하철 티켓은 전반적으로 우리나라보다 정사각형에 더 가까운 편인데, 실물은 아래와 같다.

지하철 1일권 실물 크기
지하철 1일권 실물 크기


크기를 가늠하기 위해 일부러 카드 지갑과 동전을 옆에 놓고 촬영하였다. 길쭉한 형태인 우리나라와 달리, 넓적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냥 따로 갖고 다니기보다는 카드 지갑에 끼워넣으면 의외로 잘 맞는다.

지하철 1일권 실물 근접샷
지하철 1일권 실물 근접샷


1일권 실물에는 ‘1일 승차권’이라고 큼지막하게 써 있고, 가장 중요한 날짜가 아래 써 있다. 상기 사진의 실물에는 2024년 5월 8일이 명시되어 있는데, 이는 2024년 5월 8일 당일에만 쓸 수 있음을 뜻하고, 다시 말해 다음날 9일부터는 쓸 수 없다는 뜻이다.


사용 시 주의사항

지하철 1일권을 사용할 때 가장 주의할 사항은, 명칭 그대로 1일(당일)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1일을 24시간이라 보고, 9시에 사용하면 다음날 9시까지 쓸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렇지 않고 당일 막차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 따라서 만약 늦은 오후 시간에 1일권을 산다면 반나절도 사용하지 못하고 640엔을 소진하는 것이므로, 타고다닐 횟수가 편도 기준 3회 이상인지 생각해보고 사야 할 것이다.

만약, 왕복 1회(편도 2회) 정도만 사용할 계획이고, 나머지는 버스나 도보 위주라면 발권기에서 목적지별로 사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하지만, 이 경우 현금보다는 우리나라 티머니 교통카드 성격인 스이카, 파스모 등을 사용해서 해당 실물 카드 또는 앱(모바일)으로 터치해서 통과하는 것이 더 편할 수 있다. 따라서 지하철을 얼마나 이용할 것인지에 따라 유불리가 다르므로 따져볼 필요는 있다.

후쿠오카는 해당 1일권으로 모든 지하철 노선 이용이 가능하지만, 타 지역(나고야, 도쿄 등)은 노선 별로 이용할 수 있는 곳이 다르다. 따라서 도시 별 편의성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바꿔 말하면, 후쿠오카는 이러한 제한이 없으므로 1일권 사용이 더 장점이 될 수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다만 주의할 점이 있다면, 우리나라처럼 노선별로 타는 플랫폼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후쿠오카의 경우, 같은 플랫폼에도 공항선(K), 하코자키선(H) 등 여러 노선들이 번갈아서 들어온다는 것이다. 따라서 여러 노선이 단일 철로로 들어오는 텐진 역 같은 곳에서는 방향뿐 아니라 노선이 맞는 열차인지까지도 확인 후 타는 것이 중요하다.


후쿠오카 지하철 노선 및 소요시간

후쿠오카 지하철 노선은 총 3개 노선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공항선(K), 하코자키선(H), 나나쿠마선(N)이 그것이다. 환승역으로는 하카타 역, 나카스카와바타 역이 있다. 노선도 밑에는 역 간 소요시간을 표기하였다.

후쿠오카 지하철 노선도
후쿠오카 지하철 노선도

후쿠오카 지하철 노선별 소요시간
후쿠오카 지하철 노선별 소요시간


(링크) 일본 후쿠오카 무료 캐리어 짐 보관 코인락커 – 하카타 아뮤플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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