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락커 (코인라커)
국내에 있을 때는 크게 눈여겨보지 않던 코인락커(코인라커, Coin Locker)가 해외에 나가기만 하면 필요해질 때가 많다.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손에 들려지는 캐리어 또는 어깨에 맨 백팩 등이 호텔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말 그대로 짐일 뿐이기 때문이다. 물론, 호텔 체크인(보통 15시) 전 도착하더라도 호텔의 짐 보관 서비스를 이용하여 맡기고 다시 나올 수 있지만, 공항에서 호텔로 바로 직진하지 않고 여러 관광지 혹은 쇼핑몰을 경유할 때에는 캐리어를 끌거나 백팩을 메고 다니기 여간 성가신 게 아니다.
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코인락커다. 말 그대로 동전을 넣고 이용하는 보관함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지하철 역사 내, 대형마트 입구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문제는 대부분 유료인데, 코인락커에 짐 넣고 열쇠로 잠그는 순간 1일 요금이 모두 소진된다는 것이고, 더 큰 문제는 중간에 뭘 넣거나 뺀 후 다시 닫으려 하면 1일 요금을 또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코인락커에 짐을 보관할 때에는 신중히 생각하여 넣고 잠궈야, 실수로 다시 열어 1일치 추가 요금을 지불하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상당히 불합리한 일인데, 무인 운영되는 코인락커가 동일인이 열어서 다시 잠그는 것인지, 다른 새로운 사람이 와서 코인락커를 이용하는 것인지 알 방법이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불가피한 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참고로, 1일 요금을 지불하는 경우 날짜 계산은 코인락커마다 다르지만, 보통 23시59분, 23시 등을 기준으로 하므로 주위에 안내되는 문구를 잘 확인하여야 한다. 예를 들면, 23시 보관하고 다음날 10시에 찾아가면 2일치 요금인 것이다. 따라서 1일 요금 지불 후 내일 또는 모레 찾을 경우 이에 따른 추가 요금 정산이 필요하고, 일반적으로 3일이 지나면 운영하는 곳에서 짐을 꺼내 별도 보관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무료 코인락커의 장단점
무료 코인락커의 장점은 말 그대로 무료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100엔의 보증금을 넣고 잠궈야 하지만, 이는 말 그대로 보증금이므로 짐을 꺼내갈 때 다시 회수할 수 있는 돈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코인락커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그 만큼의 이유가 있는 법, 쇼핑몰에서 주로 짐을 ‘임시 보관’하는 용도로 쓰기 때문에 찾아보기 쉽지 않고, 무엇보다 제한시간이 지나면 유료로 전환되기 때문에 이 부분이 단점이라 할 수 있다. 유료 전환 시 소요되는 추가 요금은 일반적인 유료 코인락커 요금 수준과 비슷하다(단, 아래는 12시간 단위 카운트에 유의).
일본 코인락커들은 지하철 역사, 쇼핑몰 등에서 대부분 유료로 운영하고 있고, 무료 코인락커가 있더라도 그 규모가 작은 경우가 많아서 이용가능한 무료 코인락커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다. 관광지 도심은 그렇지 않아도 임대료 역시 비쌀텐데 코인락커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어쩌면 힘든 일일지 모른다. 그런 시각에서 볼 때, 후쿠오카 지역의 하카타 역에 위치한 JR 하카타시티 아뮤플라자 (AMU)가 제공하는 무료 코인락커는 그러한 관광객들에게 있어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이다.
아뮤플라자 무료 코인락커
접근성
아뮤플라자 무료 코인락커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접근성’이다. 하카타 역사와 동일한 건물에 위치하고 있어 멀리 찾으러 나갈 필요도 없다. 하카타 역사 내에도 아래와 같은 코인락커들이 곳곳에 있지만, 모두 유료다. 눈길도 주지 말자. 물론, 돈이 원래 많거나 수시로 열 때마다 돈을 계속 지불할 용의가 있는 사람은 이용해도 좋다. 동전이 없는 경우, 코인락커들 사이에 동전 교환기가 있으니 거기에서 교환하여 사용할 수 있다.
아뮤플라자(AMU)는 하카타 역 출구로 나가기 직전에 입구가 연결되어 있다. 즉, 하카타 역을 나가지 말고 바로 옆으로 이동하면 된다. 무료 코인락커는 아뮤플라자 식당가(9~10층)에 위치해 있는데,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로 이동해야 해서 하카타 역 내 유료 코인락커와 비교하자면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짐 크기에 따라 하루 500~800엔은 감수해야 하는데 이 정도 불편함은 참을 수 있다고 본다. 사실 아뮤플라자 자체도 쇼핑몰이기 때문에 구경하면서 올라가다보면 체감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한마디로, 하카타 역과 동일한 건물을 쓴다는 것만으로도 지하철을 통해 이리저리 다녀야 하는 관광객 입장에서는 접근성 면에서 좋다고 할 수 있다.
시설
아뮤플라자 9층 A, B, C 구역, 10층 D, E, F 구역 총 6곳에 코인락커가 있어 규모가 꽤 크다. 따라서 비어있는 코인락커가 구역마다 있으나, 주말이나 휴일에도 있다는 보장은 할 수 없다. 다만, 무료 이용시간이 3시간이고 이후 추가 요금이 나오기 때문에 은근 회전율이 높아 조금만 대기하면 금방 비어있는 코인락커를 발견할 수 있다. 운영시간은 아뮤플라자 내의 영업시간과 연계되어 있으므로, 10시~23시 내에 이용하도록 하자.
아뮤플라자 식당가인 9층 및 10층에 세 개 구역씩 위치해 있고, 보통 화장실 가는 통로에 있다. 특히, 9층 끄트머리에 현금을 출금할 수 있는 세븐뱅크(SevenBank) ATM도 있으니 참고하자. 살구색으로 표시된 곳은 모두 음식점을 뜻한다. 아뮤플라자 건물의 3층에도 코인락커가 있지만, 3층 코인락커는 유료다.
먹거리 및 쇼핑
아뮤플라자 자체가 하나의 쇼핑몰이고, 코인락커가 위치한 2개층 모두 식당가이다보니 끼니 해결도 쉬운 편이다. 일부 유튜버들이 일부러 찾아와서 먹는 곳들도 많고, 오픈런해도 웨이팅이 긴 음식점들도 있는 것을 보면 여기에서 식사를 해결해도 충분할 것이다.
8층 이하는 모두 쇼핑몰로서 차례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다보면 살 만한 것들이 눈에 많이 띈다. 포켓몬센터부터 해서 디즈니스토어, 각 신발가게인 아트모스(atmos)와 ABC마트 등 관광객의 지갑을 열게 할 아이템들이 많다.
필자는 여기서 신발 하나 샀는데, 모두 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 등 여러 브랜드를 취급하는 멀티샵이지만 5층에 위치한 아트모스(atmos)보다는 7층에 위치한 ABC마트 그랜드 스테이지가 규모가 커서인지 고를 수 있는 범위가 훨씬 넓었다.
참고로, ABC마트 그랜드 스테이지는 상기 코너 맞은편에도 여성용 코너를 같이 운영 중이다.
아뮤플라자 면세 (tax free) 방법
아뮤플라자의 면세 방법은 크게 2가지로서 해당 가게 자체에서 면세 처리하는 곳이 있고, 2층에 있는 별도 면세 카운터에서 처리하는 곳도 있어 구분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포켓몬센터는 자체 면세 처리하는 곳으로, 면세카운터에 영수증을 가지고 가 봤자 처리가 안 된다. 즉, 포켓몬센터처럼 자체 면세 처리하는 곳은 카운터에서 계산할 때 바로 ‘맨제 오네가이시마스’ 또는 ‘타쿠스 후리(tax free) 오네가이시마스’ 멘트와 함께 여권을 제시, 바로 면세받아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면세카운터에서 처리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고, 이러한 구분은 가게 입구 또는 카운터에 로고 표시하고 있으니 참고하자.
면세카운터는 아뮤플라자 2층과 한큐백화점 간 복도에 위치해 있고, 면세 기준은 해당 가게별 5,000엔(세금 불포함)이므로 세금(10%) 포함 5,500엔 이상 계산한 영수증과 여권을 여기에 가져와 보여주면 세금 10% 중 1.5% 수수료를 제하고 8.5% 만큼을 현금으로 돌려준다.
아뮤플라자 할인 이벤트
타 쇼핑몰들처럼 아뮤플라자도 가끔 특정 카드사들과 제휴하여 할인혜택을 제공하는데, 이를 적극 이용하면 면세(10%) 혜택에 더하여 추가할인도 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다. 예를 들어, 23.11.13.(월) ~ 24.8.19.(월) 기간 동안 5% 캐시백을 제공하는 JCB 제휴 농협카드를 사용하면, 요즘 안 그래도 떨어진 엔화 환율 효과와 더불어 큰 혜택을 볼 수 있다. 참고로, zgm.일본여행중 카드(JCB 제휴)의 경우, 전월실적 30만원 이상 시 일본 오프라인 10% 적립(연 10만원 적립 및 캐시백)을 제공하니 추천한다.
무료 코인락커 사용 시 유의사항
아뮤플라자와 마찬가지로 무료 코인락커는 대부분 제한시간이 있어, 시간 초과되면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꺼낼 수 있게 되어 있다. 하지만, 이를 거꾸로 말하면 제한시간 단위로 여닫으면 시간도 초기화되어 마지막으로 닫은 시간부터 다시 카운트되므로 잘만 지키면 하루종일 보관해도 무료처럼 쓸 수 있는 셈이다. 따라서 아뮤플라자 무료 코인락커 보관 시간을 따로 기억해 놓았다가 제한시간(3시간)이 되어가면 9~10층으로 올라와 여닫고 다시 내려가는 식으로 하면 상당한 돈(500~800엔)을 아낄 수 있다. 아래 사이즈별 요금은 제한시간 초과 시 징수되는 요금을 뜻한다.
위치 – 하카타 역 내 아뮤플라자 9층 (A, B, C) 및 10층 (D, E, F)
시간 – 무료 3시간 (초과 시, 요금 부과)
기타 – 보증금 100엔 동전 필요 (꺼낼 때 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