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웨이 티켓 vs 파스모 또는 스이카

서브웨이 티켓 그리고 파스모 스이카

일본 여행을 할 때 흔히들 하는 고민 중 하나다.

24/48/72시간 무제한으로 지하철을 탈 수가 있는 ‘서브웨이 티켓’을 살 것인가,

아니면 파스모와 스이카가 거의 양분하고 있는 ‘교통카드’를 사서 그 때마다 결제할 것인가.

눈치챘을 수 있겠지만, 절대적인 유불리는 없다. 즉, 지하철을 얼마나 자주 타느냐의 문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생각해 볼 문제도 있어, 이런 관점에서 비교를 해보고자 한다.

먼저, 서브웨이 티켓 성인 가격은 아래와 같다.

서브웨이 티켓
서브웨이 티켓

24시간(1일) – 800엔

48시간(2일) – 1,200엔 (하루당 600엔)

72시간(3일) – 1,500엔 (하루당 500엔)

각 시간은 0시부터가 아니라, 처음 사용한 시각부터 카운트된다.

따라서 1박2일이라면 굳이 48시간을 살 것이 아니라 24시간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이제부터 서브웨이 티켓과 파스모(or 스이카)를 서로 비교해보고자 한다.

참고로, 파스모와 스이카는 교통카드로서 각각 발행사만 다를 뿐 상호호환되어 큰 차이가 없다.


서브웨이 티켓 – 일부 노선 탑승 가능

도쿄 지하철노선도
도쿄 지하철노선도

즉, 2개 민영회사(도쿄 메트로, 도에이)가 운영하는 노선만 탑승 가능하고, JR이 운영하는 노선(대표적으로 야마노테선) 등 타 회사들이 운영하는 노선은 탑승이 불가하다.

아래는, 서브웨이 티켓으로 탈 수 있는 노선들

도쿄메트로 9개 노선 – 긴자선, 마루노우치선, 히비야선, 도자이선, 치요다선, 유라쿠초선, 한조몬선, 난보쿠선, 후쿠토신선

도에이 4개 노선 – 아사쿠사선, 미타선, 신주쿠선, 오에도선

 

< 사용가능한 노선별 역 자료 >

도쿄메트로
도쿄메트로

도에이
도에이

하지만, 교통카드(파스모, 스이카 등)는 상기와 같은 제약이 없어서 아무 노선이나 탈 수 있다.

주요 역의 경우 하나의 역 안에서 환승이 되나, 그렇지 않은 역의 경우 각 회사들이 배타적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서 갈아타려고 일부러 지상으로 올라와 걸어가서 다른 역에서 다시 타야 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있다.

이는 실제로 필자가 겪은 일인데, 서브웨이 티켓을 사용하기 위해 길을 건너서 환승하려는데 하필 그 길로 마라톤대회가 열리고 있어 건너지 못해 눈물을 머금고 파스모를 사용하여 JR노선을 탄 적이 있다.

또 한 번은, 해당 민영회사가 운영하는 역으로 굳이 걸어갔는데 알고보니 역사 전체가 공사하고 있어 이용 못한 경우까지 있었다.

한마디로, 위와 같은 돌발상황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서브웨이 티켓으로 도쿄 도심 전역을 커버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아무 노선으로나 탈 수 있는 교통카드(파스모, 스이카 등)와는 비교 불가다.

 

서브웨이 티켓 – 현장 별도 실물 카드 발급

여행할 때 옵션이 많다는 것은 장점일 수 있지만, 이것저것 가지고 다니면 헷갈리기도 하고 번거로운 일일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휴대할 것이 한두가지가 아닌데 별도 실물을 가지고 다녀야 하고, 그것도 분실하면 재발급 어려운 서브웨이 티켓을 내내 신경쓰고 있어야 하는 것은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니다.

심지어 필자의 경우, 첫 도쿄여행 시 경황이 없어 서브웨이 티켓을 방금 발급했음에도 파스모를 찍어버린 웃픈 일도 있었다.

스이카는 예전부터, 파스모는 최근부터지만 앱 설치를 통해 애플페이로도 IC 개찰구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원한다면 실물(종이) 없이 휴대폰만으로 탑승이 가능하다. 물론, 구글 G페이도 가능하니 안드로이드도 됨은 물론이다. 모바일로 사용하면 별도 실물을 챙겨야하는 번거로움 해소는 물론이고, 앱을 통해 충전 및 사용내역 조회, 알람, 더 나아가 소액결제(편의점, 오락기기 등)도 가능하여 매우 편리함을 느낄 수 있다.

iOS 아이폰 파스모 앱

Android 갤럭시 파스모 앱

파스모 (화면은 아이폰 앱스토어)
파스모 (화면은 아이폰 앱스토어)

파스모 앱 실제 사용내역
파스모 앱 실제 사용내역

상기 내역의 미나토미라이 경유 요금(455엔 등)은, 요코하마 노선으로 서브웨이 티켓 적용이 안된다.

한 가지 유의할 것은, ‘파스모가 해외발급(VISA) 신용카드로 충전되지 않는다(MASTER는 가능)‘는 점이다. 즉, 국내에서 미리 충전하려 해도 되지 않으므로 발급은 국내에서 하더라도, 충전은 일본 현지 지하철역 내 발급기에서 현금으로 충전해야 한다.

 

서브웨이 티켓 – 본전 찾기 힘듦

어쩌면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그나마 가장 가성비가 좋은 72시간 서브웨이 티켓의 경우 1,500엔으로서 하루에 500엔 꼴인데 보통 단거리가 170엔 정도 하므로 하루에 3번씩 총 9번 정도 타면 본전이고, 10번 이상 타면 이득이라고 보면 된다.

그런데 여행일정 상 하루에 지하철을 그렇게 타고 다니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는 의문이다. 보통 지하로 다니고 가끔 지상으로 나와서 달려도 지하철 안에서 밖을 보는 것과 밖에서 걸어다니면서 구경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 그 정도로 타고 다니면 가성비는 좋을지 몰라도, 과연 ‘여행’으로서 잘한 것인지에는 약간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즉, 지하철 뽕(?)을 뽑기 위해 자주 타고 다니기보다 조금은 늦더라도 여유롭게 걸어다니다 쉬다 하면서 풍경을 감상하는 것이 여행의 취지에는 더 맞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교통카드(파스모, 스이카 등)는 버스도 탑승이 가능하고 편의점에서도, 아키하바라의 오락실에서도 소액결제가 가능하다. 우리나라로 치면 티머니로 무엇이든 소액 결제할 수 있는 것과도 같다. 이러한 편의성에서 서브웨이 티켓으로 아낄 수 있는 100엔 내지 200엔 수준은 사실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 내 결론이다.

사족이지만, 서브웨이 티켓의 유일한 장점(?)은 말 그대로 무제한이기 때문에 보통 개찰구 안쪽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할 때 마음껏 서브웨이 티켓을 통해 들락날락 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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