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 세카이노야마짱 데바사키 맛집 후기

나고야 세카이노야마짱 및 데바사키

일본 내 노잼도시로 소문난 나고야를 여행할 때 그래도 꼭 먹고 가야 하는 음식들을 꼽는다면, 지역 명물인 히츠마부시(장어덮밥), 데바사키(닭날개 튀김), 그리고 키시멘 정도일 것이다.

사실 히츠마부시는 유명 체인의 본점이 나고야에 있다고는 하나, 일본 주요 지역에 직영하는 곳이 많아서 나고야에서 먹든 오사카에서 먹든 맛의 차이를 크게 느끼기 힘들다. 이것은 마치 하카타 라멘 중 가장 유명한 체인인 이치란 라멘의 맛이 전국적으로 통일되어 있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반면, ‘닭날개 튀김’을 의미하는 데바사키는 주문하면 정말 닭날개만 그득히 나오는데, 이는 나고야에서만 주로 즐길 수 있는 문화가 아닐까 할 정도로 타 지역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나고야에 대한 감상 전반은 아래 링크로 넘기고, 이번에는 ‘데바사키’에 대해 글을 남겨볼까 한다.

(링크) 노잼도시 나고야를 찾아서 (여행기)


세카이노야마짱 (世界の山ちゃん) 정보

세카이노야마짱 기본 정보

나고야의 대표 명물 요리 데바사키 전문 음식점으로서, 특히 국내 방송에 여러 차례 나오며 더 유명해진 곳이 바로 ‘세카이노야마짱’이다. 나고야가 있는 아이치현에만 본점 포함 30개가 넘는 점포가 있는데, 이번에 들린 곳은 본점 근처의 니시키점이다.

(구글 맵 링크) 세카이노야마짱 본점 (혼텐)

주소 – 460-0008 Aichi, Nagoya, Naka Ward, Sakae, 4 Chome−9−6 世界の山ちゃん本店

영업시간 – 16:00 ~ 23:15 (토요일은 15:00 ~ 00:15)

예약 – 구글 맵을 통한 예약 가능 (테이크아웃/배달 가능)


(구글 맵 링크) 세카이노야마짱 니시키점

주소 – 460-0003 Aichi, Nagoya, Naka Ward, Nishiki, 3 Chome−15−1 2・3F ユース栄宮地ビル

영업시간 – 17:00 ~ 00:15 (일요일은 23:15 조기 종료)

예약 – 구글 맵을 통한 예약 가능 (테이크아웃/배달 가능)

한 가지 팁이 있이 있다면, 구글 맵의 ‘예약하기’ 버튼을 눌러 방문 날짜/시간을 정할 수 있는데, 웬만하면 미리 예약하고 가는 것이 웨이팅에 따른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찾아간 곳이 본점 아닌 지점(니시키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웨이팅하는 줄이 꽤 길었고, 아마 미리 예약하지 않았더라면 최소 30분은 대기했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세카이노야마짱 메뉴 및 가격

가장 기본 메뉴 ‘마보로시노 데바사키’는 1인분(5pc) 기준 550엔(세후 605엔)이다.

대표 메뉴는 가격이 일정한 반면, 일부 메뉴는 최근 일본 물가 상승을 반영해 약간 더 올랐다.

아래는 위 메뉴판에 이어 추가로 제공하는 여름 특선 메뉴판이다. 둥근 모양이 특이하다.

그런데 먹다보면 알겠지만, 닭날개 튀김 즉, 데바사키에 뿌려진 양념이 매우 짭쪼름하면서도 후추 향까지 강해서 도저히 음료를 시키지 않고서는 하나 이상 먹을 수 없을 정도다. 물론, 맛은 있지만 그 맛의 자극이 강하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그래서 평소 맥주를 그리 선호하지 않더라도 이쯤되면 맥주를 같이 시킬 수 밖에 없는데,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 생맥주 미디엄 사이즈가 500엔(세후 550엔)이다. 물론 다른 칵테일이나 츄하이를 시켜도 되지만, 의외로 양이 얼마 안되어서 술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냥 생맥주시키는 게 나을 것이다.


세카이노야마짱 데바사키 먹는 방법

사실 최고의 먹는 방법은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이겠지만, 어찌할 바 모르는 손님들을 위한 배려로 따로 삽화까지 그려 먹는 법을 알려준다.

데바사키 먹는 방법
데바사키 먹는 방법

데바사키가 닭날개 부위만 주구장창 나오는 음식이다보니, 닭날개가 크기만 다르지 다 엇비슷하게 생긴 만큼 최고의 효율(?)을 발휘하는 취식방법을 세카이노야마짱이 친절하게 알려준다.

즉, 날개 중간 부분인 관절을 비틀어 분리하고, 분리한 부위 가운데를 앞니로 당기면 자연스레 발골이 이루어진다. 닭날개의 해부학적 특징을 이용한 효율적인 발골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남은 부위는 알아서(?) 잘 먹으면 된다.


세카이노야마짱 니시키점 내부 환경

세카이노야마짱 니시키점 2층 좌석
세카이노야마짱 니시키점 2층 좌석

역시 혼식의 나라 일본답게 혼자서도 눈치 안 보며 먹을 수 있게 기본적으로 독서실 형태의 배치로 되어 있었다. 물론 필자가 앉은 좌석은 양 옆으로 다 칸막이가 있지는 않았고, 왼쪽으로 2명 좌석까지는 칸막이가 트여 있어 세 사람이 나란히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구조였다 (당시 옆 2명이 커플이었던 것은 안 비밀). 또한, 뒷쪽으로는 테이블 형식으로 마주보며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고, 전반적으로 공간이 넓지 않은 곳에 최대한 좌석을 확보하기 위함인지 점원도 손님도 별 생각없이 움직였다가는 자칫 부딪힐 수 있을 정도로 협소한 감이 없지 않았다.

추가 주문을 위해서는 앞에 놓인 벨을 이용하면 되나, 필자의 경우 옆 커플이 하도 주문을 계속 해대는 바람에 그냥 점원이 옆에 올 때마다 같이 주문을 하였다. 그런데 여러 번 추가 주문하는 사람들이 이해되기도 하는 것이, 기본적인 음식이 워낙 짭쪼름하니 음료수를 그 만큼 더 많이 마시게 되기도 하고, 메뉴 또한 데바사키 외에도 각종 맛있는 음식들이 넘쳐나 데바사키만 먹고 가기에는 뭔가 아쉬운 감이 들 정도였다.


데바사키 실물 사진

먼저 시킨 것은 기본 메뉴 마보로시노 데바사키 1인분, 그리고 생맥주였다.

먹다보면 알겠지만, 음식의 맛과 향이 강해서 한 번 뜯을 때마다 자동으로 맥주를 섭취하게 된다.


세카이노야마짱 평가

볼거리 없는 나고야에 와서 음식이라도 지역 명물 음식을 경험해봐야겠다는 일념으로 데바사키 전문점 세카이노야마짱을 일부러 찾았다. 혹시 몰라 2~3주 전 구글 예약을 미리 하고 왔는데, 덕분에 웨이팅 시간을 아낄 수 있었던 것은 신의 한수였다 (물론, 너무 빨리 도착해 주변에서 어슬렁거렸던 것은 안 비밀). 예약의 경우도 1주 전이면 이미 해당 시간대가 꽉 찰 정도이니 미리 하는 것이 좋다.

세카이노야마짱 니시키점의 여유 공간이 비교적 협소한 것은, 어차피 데바사키의 맛을 보러 온 사람인 이상 크게 문제될 부분은 아니다. 다만,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강한 맛과 향은 처음에는 뭔가 새로운 맛이라는 자극이 뇌에 전달되었지만, 두 개, 세 개 잇따라 먹으면서는 그 정도가 점점 약해지는 느낌이었다. 어쩌면 당연한 것이 워낙 미각에 대한 자극이 강하니 점차 나중의 강도는 무뎌질 수 밖에 없는 것이어서, 처음에 느꼈던 새로움은 금새 사라지고 그 여운 역시 급속도로 사라졌다. 나머지 네 개, 다섯 개째를 먹을 즈음에는 무상무념으로 맥주의 맛에 의존해가면서 먹는 기분이었다.

국내 방송을 여러 번 탄 곳이라 어느 정도 기대가 높을 수는 있지만, 그 맛과 향이 강해서 호불호가 쉽게 갈릴 수 있는 곳이다. 처음에는 맛있다가도 금새 질릴 수 있기 때문에, 한 번에 많이 시키기보다 1인분씩 맛을 보면서 시키는 것이 그나마 최선의 주문법이다. 왜냐하면 양 자체는 많은 것이 아니나, 얼얼해져 가는 미각으로 계속 먹기엔 점차 부담스러워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격대가 전반적으로 좀 비싸기도 했다.

여러가지 감안해서 매기는 평점은 구글 평점에 준대로, 5점 만점에 3점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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