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코 스타일 나고야 호텔 내돈내산 후기

나고야 호텔 탐방

2023년 7월의 나고야 여행을 계획하며, 어디에서 묵을지 숙소를 놓고 고민하던 중 특가로 나온 곳이 있어 알아보게 된 곳이 바로 닛코 스타일 나고야(Nikko Style Nagoya)였다. 이름에서도 느껴지듯이 체인화된 호텔인데, 일부러 그런 호텔을 고르는 것은 아니지만, 이전 다른 지역들에서 묵었던 렘(remm), 더 로얄 파크 캔버스(The Royal Park Canvas) 등도 일본 전역에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호텔 체인이었다. 달리 생각해보면, 체인화된 호텔들이 호텔 예매 사이트에서 더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도 싶다.

일본의 다른 지역들도 대부분 그랬지만, 나고야 역시 나에게는 처음 가는 낯선 곳이었다. ‘나고야’ 하면 ‘나고야의 태양(sun)’ 선동렬 투수밖에 생각나지 않는 나였지만, 지브리파크를 가겠다는 일념으로 얼떨결에 비행기로 떨어진 곳이 이 곳 나고야였다. 어쩌면 애초 여행 목적부터 다른 곳에 가 있었던 만큼 ‘나고야’라는 도시는 곁다리로 훑는 수준이어서, 호텔에 대한 고민을 사실 그리 많이 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여기저기 대충 둘러보다 마침 가격 할인 프로모션이 걸려 있는 곳들을 추려서 결정한 곳이 ‘닛코 스타일 나고야’였다.


닛코 스타일 나고야 개요

운영 회사

호텔 오쿠라 주식회사의 자회사인 오쿠라 닛코 호텔 매니지먼트 주식회사가 오쿠라 호텔&리조트(일본 16개 / 해외 9개), 닛코 호텔 인터내셔널(일본 22개 / 해외 17개), 호텔 JAL 시티(일본 15개) 총 3개 호텔 체인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중 닛코 호텔 인터내셔널이 ‘닛코 스타일 나고야’가 속한 체인이다 (2023년 6월 1일 기준).


주요 정보

등급 – ★★★★☆ (4성 호텔)

위치 – (구글 맵 링크) / 나고야 역에서 도보 10분 / 사카에 역에서 도보 19분

주소 – 5-20-13 Meieki, Nakamura-ku, Nagoya City, Aichi Prefecture 450-0002

전화 – 81-52-211-8050

팩스 – 81-52-211-8133

체크인 / 체크아웃 – 15:00 / 11:00 (프런트 데스크 24시간)

조식 – (객실 요금에 불포함 시) 3,200엔 (아동 2,000엔)


공식 컨셉

오쿠라 닛코 호텔 매니지먼트가 새로 런칭한 ‘닛코 스타일(Nikko Style)’의 첫 번째 호텔이다. 나고야를 중심으로 지역 문화 및 식재료에 신경쓰고, 음악, 미술, 요리를 통해 호텔 손님과 지역 주민들이 모이고 이어지는 곳이다. 레스트랑 ‘스타일 키친(style kitchen)’은 엄선된 현지 식재료를 사용하였고, 니콜라이 버그만(Nicolai Bergmann)의 플라워 및 디자인으로 화려하게 장신된 로비 공간 등 ‘새로운 여행 스타일을 제안하는 호텔’로서 손님 여러분을 맞이한다.

닛코 스타일 나고야 - 로비
닛코 스타일 나고야 – 로비


닛코 스타일 나고야 후기

닛코 스타일 나고야 내돈내산 체험

닛코 스타일 나고야 공식 홈페이지에서조차 공란으로 둔 채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주변 관광지는 일단 전무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는 오래된 명승지 기준이고 주변 도심과 번화가가 관심사라면 주변 관광지가 아예 없다곤 할 수 없다. 나 또한 한 시간여 더 전철로 외곽으로 빠져야 갈 수 있는 지브리파크가 애초 목적지였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불만은 크게 없었다. 특히, 나고야 성과 같은 곳은 이미 한 달 전 오사카 성을 구경했기 때문에 굳이 볼 생각 없었고, 도심지와 맛집이 더 궁금한 상황이었기에 나로서는 크게 단점이라 보기 어려웠다.

나고야 역 ~ 닛코 스타일 나고야 (도보 10분)
나고야 역 ~ 닛코 스타일 나고야 (도보 10분)

하지만, 나고야 역에서 도보 10분이라는 거리는 참 애매한 거리다. 그렇지 않아도 일부 리뷰에서 이 거리가 상당히 길다는 말이 걸리기는 했지만, 현지 도착하니 나고야 역 주변의 붐비는 인파를 뚫고 캐리어를 끌면서 모르는 길을 휴대폰 네비를 보며 걸어가기에 도보 10분은 그리 만만한 거리가 아니었다. 더욱이 초여름이긴 했지만, 2023년 이상기온으로 거의 한여름 수준인 30도를 웃도는 날씨였기 때문에 체감 상으로 짧지만은 않은 거리였다. 그렇다고 전철을 타는 것도 애매한 것이, 호텔이 나고야 역과 후시미 역 사이에 있어서 어차피 어느 정도는 걸어야 하고, 그러기엔 전철 기본요금 210엔이 아까운 것도 있었다. 참고로, 굳이 전철을 이용하고자 한다면 후시미 역(도보 6분)에서 내리는 것이 나고야 역(도보 10분)보다 가깝다. 버스도 정류장이 전철 역 근처에만 있다시피해 별반 차이없고, 심지어 버스 요금조차 전철과 같은 210엔이다.

만약 나고야 역에서부터 호텔로 걸어가기 시작했다면, 아래 같은 사거리와 마주치게 된다.

나고야 역 ~ 닛코 스타일 나고야 가는 길
나고야 역 ~ 닛코 스타일 나고야 가는 길

직진해서 건넌 다음 3분 정도 더 걸으면, 아래와 같은 호텔 건물이 빼꼼히 보인다.

닛코 스타일 나고야 외관
닛코 스타일 나고야 외관

언뜻 보면 건물이 주변 건물과 비슷하게 생겨 잘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다가 옆을 보면 갑자기 딱 이런 입구가 나타난다.

닛코 스타일 나고야 입구
닛코 스타일 나고야 입구

입구로 들어서면, 아래와 같이 로비가 나온다.

닛코 스타일 나고야 로비 내부
닛코 스타일 나고야 로비 내부

로비를 거쳐 프런트 데스크에 가서 예약 정보를 말하고 카드 키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배정받은 객실로 올라가면 된다.

객실에 들어가면, 보이는 광경은 아래와 같다 (디럭스 킹룸 기준).

닛코 스타일 나고야 객실
닛코 스타일 나고야 객실

특이한 것이 있다면, 세면대가 거실로 나와 있고(동그란 것은 거울임), 샤워실, 변기가 제각각 독립된 공간에 있다는 것이다. 평소 3 in 1 (?)을 이용하는 사람으로서 이것은 꽤나 혼란스러운 구조였는데, 각 본연의 기능을 이용하기 위하여 필자는 3군데를 이리저리 다녀야 했다.

각각 독립되어 있는 세면대-샤워실-변기
각각 독립되어 있는 세면대-샤워실-변기

아래는 반대편에서 찍은 출입문 쪽 모습이다.

닛코 스타일 나고야 객실 (반대 방향)
닛코 스타일 나고야 객실 (반대 방향)

창가 쪽 방향으로의 객실 모습이다.

닛코 스타일 나고야 창가
닛코 스타일 나고야 창가

예약 시 ‘시티뷰’로 기재되어 있었는데 말이 좋아 시티뷰지, 그냥 일반 건물들 뿐이다.

닛코 스타일 나고야 시티뷰
닛코 스타일 나고야 시티뷰


닛코 스타일 나고야 솔직 평가

일단 객실 문을 처음 열었을 때의 느낌은 보통 시각 정보가 먼저 들어오는데, 후각에서 먼저 들어오는 것은 또 처음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문을 열자마자 무언가 눅눅한 냄새가 나서, 처음엔 일본 객실의 독특한 향인가 싶었지만 아쉽게도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직감적으로 ‘아뿔싸! 호텔 예약 실패!!’라는 문구가 머릿속을 불현듯 스쳐 지나갔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물릴 수도 없는 법, 살 방법을 찾아야 했다. 다행스럽게도 미리 홈페이지에서 잠깐 보았던 일본 샤프社의 공기청정기가 눈에 들어왔다. 이게 왜 있는지를 미리 눈치챘어야 했는데.

얼른 전원 버튼을 누르자 청록빛이 들어왔지만, 이내 알 수 없는 주황색 빛이 나를 맞아주었다. 무언가 또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직감하였지만, 그렇다고 안 틀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나중에 시간이 나 찾아보니 주황색(WATER)은 선택사항이라서 가습이 필요할 때만 옆에 달린 물통을 채우면 되는 식이었다. 덕분에 사이트를 이리저리 찾는 수고로움이 있었지만, 무턱대고 필요하지도 않은 가습을 위해 물을 채우려 했던 ‘나’란 녀석에게 옐로카드를 줄 수 있었다.

공기청정기
공기청정기

이렇게 경황없는 나를 조금이나마 안식시켜 준 것은 다름아닌, 탁자 위에 놓인 조그만 블루투스 스피커였다. 사실 홈페이지에서 이미 어떤 흑인 아저씨가 미묘한 표정을 지으며 듣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그 아저씨는 다행히 그 곳에 없었지만 블루투스 스피커 성능이 꽤 괜찮았다. 보기에는 볼품이 없어 보이기도 하는데 음질이 나쁘지 않았고, 오디오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꽤나 유명한 제조사가 만든 느낌이었다.

공식 홈페이지 사진
공식 홈페이지 사진

블루투스 스피커의 실물 모습은 아래와 같다.

객실 내 블루투스 스피커
객실 내 블루투스 스피커

TV는 채널들도 많이 나오고 나쁘지 않았지만, 필자가 일본어를 잘 몰라서 그런지 볼 게 없어 마침 방송되고 있던 한국 방송을 보았다. 음성은 한국어로, 자막은 일본어로 해서 보고 있노라니 뭔가 어색하기는 하였다. 하지만 한류가 일본에서도 인기라는 것을 체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TV 아래를 보면 알겠지만, HDMI 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는 포트가 외부로 나와 있어 혹시 노트북이나 태블릿, 게임기 등을 가져왔다면 쉽게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었다.

객실 내 TV
객실 내 TV

아래 사진은, 침대에 누운 채 TV 방향으로 찍은 모습이다.

객실 내 TV 방향 모습
객실 내 TV 방향 모습

처음에 느꼈던 눅눅했던 냄새는 공기청정기와 에어컨을 동시 가동했더니 금새 없어졌다. 물론, 끄고나면 시간이 흘러 다시 냄새가 난다. 이 외의 것들은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물론 창 밖 전망이 ‘시티뷰’라는 허울 아래 아무광경 대잔치를 보여주고 있었지만, 어차피 전망대를 따로 갈 예정이어서 그리 신경쓰이지는 않았다. 또 세면대-샤워실-변기 3중 콜라보가 3박4일 내내 적응을 어렵게 하기는 하였지만, 정면으로 있는 창가에 블라인드를 쳐 주면 그나마 의도하지 않은 노출 사고(?)는 방지할 수 있었다.

밖을 나오면, 의외로 한국 음식점 하나가 있는데 내가 있는 곳이 한국 대전인지 일본 나고야인지 순간 헷갈리게 해 주었다. 이름도 ‘고기집마약갈비’인 것이 무언가 섬뜩한 느낌마저 주는 그런 집이었다. 물론 갈 생각은 조금도 들지 않았다.

닛코 스타일 나고야 앞 음식점
닛코 스타일 나고야 앞 음식점

이 외 근처에 미니스톱, 로손 등 편의점이 도보 5~10분 내 위치해 있어 괜찮은 접근성을 보여주었다. 다만, 근처 전철 역 및 버스 정류장과의 거리가 도보 10분 이상 소요되어 숙소를 자주 왔다갔다 하는 입장에서 상당한 불편이 있었다. 특히, 더운 여름에 이 정도의 거리는 충분히 땀을 흘릴 만한 거리였다. 사실 주변에 관광지가 없는 것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교통편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이 근접하지 않은 것은 닛코 스타일 나고야의 최대 단점이라 생각한다.

물론, 객실 내 눅눅한 냄새도 해결되어야 할 것 같긴 하지만, 이외 것들은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위 경험들을 기초하여 평가한 점수는 3점 (5점 만점)으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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