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오카 당일치기 후기 – 실전 편

후쿠오카 당일치기 준비

이전 분석한 바와 같이, 일본 당일치기 여행은 저가항공사(LCC)를 이용해 수요일(평일) 가장 가까운 후쿠오카를 왕복하는 것이 가장 가성비 좋고, 항공사 중 진에어의 첫 출국 ~ 마지막 귀국 편의 시간 간격이 가장 길기 때문에 진에어를 이용하는 것이 체류시간 대비 비용 면에서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 된다. 참고로 각 공항 출발 시각 기준, 진에어의 첫 비행기는 06:50, 마지막 비행기는 20:05이다.

비용 면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무엇보다 항공권이기 때문에 항공권이 가장 싼 날을 택하는 것이 일본 후쿠오카 당일치기 준비의 출발점이 된다. 항공권은 주말이 가장 비싸고. 반대로 주말과 멀어질수록 싸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수요일이 가장 싸고, 따라서 수요일 위주로 일주일 단위로 검색해보면 비교적 손쉽게 가장 저렴한 날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진에어의 경우, 어느 운임을 선택하든 위탁 수하물이 기본 포함되어 있으므로 별도의 수하물 옵션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현지에서 쇼핑을 꽤 할 요량이라면, 20인치 기내 캐리어에 빈 백팩을 넣어오는 것을 추천한다. 이럴 경우, 갈 때는 (모바일 체크인하고 기내 수하물만 있는 경우) 공항 카운터에 들르지 않고 바로 출국심사하는 곳으로 갈 수가 있기 때문에 아침 첫 비행기에 따른 시간 압박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또한, 귀국할 때는 가져왔던 20인치 기내 캐리어는 위탁 수하물로 붙이고, 백팩은 물품을 나눠담거나 면세구역에서 추가 구매 후 기내에 반입하면 되므로, 쇼핑해서 올 수 있는 양이 상당히 많아진다.

물론, 주류를 도심에서 사지 않고, 공항 출국심사(x-ray 검사)를 통과한 후 후쿠오카 공항 면세구역에서 사기로 하였다면 별도 백팩 없이 기내 캐리어만으로 충분하다. 다만, 이 경우 주류 외 쇼핑은 기내 캐리어 공간 감안 시 상당히 제약될 수 있다. 참고로 주류 720ml 기준 2병이면 20인치 기내 캐리어의 1/3 가량을 차지한다.


후쿠오카 당일치기 예산

항공권

별도 숙박비가 들지 않음에 따라 항공권 가격이 본 후쿠오카 당일치기 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필자가 구입한 항공권은 진에어 왕복 기준 195,400원으로 마침 진에어페이 할인 프로모션이 걸려 있어 원래 가격보다 1~2만원 더 할인하여 살 수 있었다. 이처럼 별도 프로모션이 걸려 있는 경우, 해당 코드를 입력하여 더 싸게 살 수 있으니, 수시로 이벤트 여부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후쿠오카 당일치기 항공권
후쿠오카 당일치기 항공권


신용카드 신규 발급

연회비가 별도 소요되기는 하지만, 최근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네이버페이 등에서 진행하는 ‘혜택 좋은 신용카드 발급하기’를 통해 기존 보유하지 않은 카드사의 특정 카드를 발급하면, 적잖은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는 이벤트가 매월 진행 중이다.

필자가 신규 발급한 카드는 KB국민카드 My WE:SH 카드(연회비 1만5천원)로서 11만원의 캐시백을 받을 수 있었고, 이 외 발급 익월까지 해외 결제 금액 10% 적립 혜택(적립 한도 1만원)도 누릴 수 있었다. 같은 카드라도 캐시백 규모가 매월 바뀌는데다가, 이 글 작성하는 현재 점검해본 바 해당 카드 캐시백 금액이 13만원으로 올랐고, 포인트 형태로 주는 네이버페이는 16만원까지도 주는 것으로 확인된다.

네이버페이 x 국민카드 16만원 혜택
네이버페이 x 국민카드 16만원 혜택

참고로 현금 캐시백이 아닌 포인트 형태로 주는 이벤트는 포인트를 현금화하지 못하고 포인트 그대로 써야 하거나, 일부 수수료를 내야 현금화할 수 있으니 장단점을 비교해봐야 한다. 이렇게 20만원 내외인 항공권을 신규 발급 카드로 결제하면, 실질적인 항공권 비용을 10만원 이내로 줄일 수 있게 된다.


주류 차익

신용카드를 신규 발급하여 항공권 사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일본 현지에서 주류를 사오는 데 따른 차익이다. 일본 주류 가격이 전반적으로 한국보다 낮게 형성되어 있기도 하고, 면세 혜택과 일본에서만 생산되는 주류를 사 올 경우의 희소성 등을 고려하면 차익이 생각보다 크게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사 오는 주류는 야마자키 12년, 더 글렌리벳 18년, 닷사이23 정도다. 이 중 야마자키 12년과 더 글렌리벳은 위스키로서, 각각 21,500엔(한화 약 20만원), 7,200엔(한화 약 6만5천원)이고, 닷사이23은 포장형태에 따라 다르나 720ml 기준 나무박스 형태가 5,700엔(한화 약 52,000원)이다. 참고로 가격은 모두 세전 가격 즉, 면세가 기준이다.

닷사이23 세후 가격 (면세 시 -10%)
닷사이23 세후 가격 (면세 시 -10%)

각 주류 차익은 종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략 10만원 안팎이다. 어차피 차익이 비슷하다면, 닷사이23이 들어가는 비용이 적기 때문에 닷사이23을 사 오는 것이 낫다. 닷사이23의 경우, 국내 수요가 더 많을 뿐더러 일본 현지에도 상대적으로 재고가 많아 못 사올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반면 위스키는 전문 리쿼샵을 오픈런하더라도 사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시간이 돈인 당일치기 여행 상 리스크가 크다.

참고로 1인당 주류 면세는 최대 2병, 합산하여 2리터 이하이므로, 일반적으로 닷사이23 720ml 기준으로 2병 사오는 것이 합리적이다. 포장 형태가 나무상자(5,700엔)냐 종이상자(5,250엔)이냐에 따라 가격이 다른데, 공항 면세점에서는 나무상자 형태만 판매하므로, 종이상자로 살 경우는 시내의 닷사이 직영점 이용을 추천한다. 자세한 정보는 아래 링크를 참조하자.

(링크) 닷사이23 일본 면세 구매 가격 및 후기


통신 및 교통 비용

휴대폰의 현지 통신은 여행사를 통해 하루짜리 무제한 유심(또는 이심)을 사면 된다. 필자의 경우, 유심을 신청하여 출발 당일 공항 지정장소(24시간 운영)에서 수령하였고, 1GB+무제한 기준 5,500원이 소요되었다. 가능하다면 이심으로 다운로드하여 수령 과정의 번거로움을 줄이는 것이 낫다.

1일짜리 무제한 유심 비용
1일짜리 무제한 유심 비용

또, 후쿠오카 지하철 패스 1일권을 8,886원에 예매하였는데, 나중에 보니 현지 기계 발권으로 640엔(한화 약 5,800원)에 더 저렴하게 살 수 있었다. 지하철 패스는 현지에서 사도록 하자.

(링크) 일본 후쿠오카 전철 지하철 1일권 무제한 이용권

후쿠오카 지하철 1일권 현지 구매
후쿠오카 지하철 1일권 현지 구매


코인락커 비용

당일치기라 특별히 추가되는 비용이다. 호텔 등 거처가 따로 없으므로 하카타 역 등 주요 역사 내 위치한 코인락커(Coin Locker)를 이용하여 오전에 캐리어를 보관해야 하는데, 20인치 기내 캐리어 기준으로 (중형 요금) 600엔 소요된다.

근처 동전교환기가 있어 지폐를 넣으면 동전을 얻을 수 있고, 손잡이 옆 투입구에 동전을 투입하면 열쇠를 돌려 빼낼 수 있다. 열쇠 분실 시 2,000엔을 물어내야 하므로 다시 찾을 때까지 잘 보관해야 한다.

다만, 하카타 역에 위치한 아뮤플라자 9~10층 무료 코인락커를 이용하면 3시간 단위로 공짜 이용이 가능하니 아래 링크를 참조하기 바란다.

(링크) 후쿠오카 무료 코인락커 – 아뮤플라자

유료 코인락커
유료 코인락커


기타 잡비용

여기서부터는 개인마다 지출 항목이 달라진다. 먼저 식비는 라멘이 1인당 1,000엔(한화 약 9천원) 내외로 드는 등 일본 물가가 교통비만 빼면 싼 편이기 때문에 간식비까지 합쳐도 5만원 정도면 충분하리라 생각된다.

이 외 더 추가되는 비용이 있다면, 집과 공항과의 거리에 따라 드는 비용인데, 공항철도는 서울역~인천공항 2터미널 기준 왕복 9,800원, 공항버스는 경기도 기준 왕복 약 25,000원 정도가 소요된다.


최종 정산

종류엔화원화(환산)
항공권195,400
카드 캐시백-110,000
카드 연회비15,000
닷사이23 (2병)11,400102,600
카드 해외 -10%-10,000
유심 무제한5,500
지하철 패스6405,760
코인락커6005,400
식비50,000
닷사이 시세 (2병)-300,000
합계-40,290
일반적인 후쿠오카 당일치기 비용 정산

위 표는 공항~집 간 교통비를 제하고 계산한 것이지만, 닷사이23이 우리나라에서 병당 최소 15만원, 이자카야에서 20~30만원에 판매되는 것을 고려하면 대략 3~4만원 정도를 벌고 오는 셈이 된다. 물론, 카드 캐시백 금액이 더 크거나, 다른 비용에서 증감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이 정도면 놀면서 돈 벌어오기에 충분한 수준이다.


후쿠오카 당일치기 일정

후쿠오카 당일치기는 시간이 돈인 만큼 일정을 동선에 맞춰 미리 짜 두는 것이 좋다. 진에어의 첫 비행시간과 마지막 비행시간은 보통 고정이므로 일정의 공통 부분은 아래와 같다.

참고로 출국 시 공항 도착은 보통 출발 2시간 전까지가 국룰이지만, 모바일 체크인(출발 24시간 전~출발 1시간 30분 전) 및 기내 수하물만 있고 위탁 수하물 없는 경우, 항공사 카운터 생략 후 바로 출국심사대로 가면 되고, 또 아침 첫 비행기라 사람들이 많이 없기도 하므로 출발 1시간 전에 공항에 와도 충분하다.

시간장소
05:50인천공항 제2터미널 도착
06:50진에어 출발
08:10후쿠오카 공항 도착
08:40셔틀버스로 국내선 이동
09:00공항 역 → 하카타 역
~자유시간
17:20하카타 역 → 공항 역
17:40셔틀버스로 국제선 이동
18:00후쿠오카 공항 도착
20:05진에어 출발
21:35인천공항 제2터미널 도착
대략적인 후쿠오카 당일치기 일정

상기 표에서 보듯이 대략적으로 후쿠오카 도심에 누릴 수 있는 자유시간은 09:00 ~ 17:20 약 8시간 정도다. 아침과 저녁 식사 시간을 조정해야 할 필요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삼시 세끼를 다 먹고 올 수 있다.

공항에서 하카타 역으로 이동하는 것은 하카타 역에 캐리어를 임시 보관할 수 있는 코인락커가 많기 때문이다. 만약 텐진 역 부근에서 주로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면 한 번에 텐진 역까지 가서 텐진 역 코인락커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코인락커 요금은 1일 단위(자정 기준) 부과된다. 여기서 요금 기준이 만 24시간이 아니고 자정 기준임에 유의하자. 만약 23:55에 개시해서 00:05에 찾으면 10분 이용하고 요금만 이틀치내는 셈이 될 수 있다. 물론, 당일치기하는 경우 일반적으로 이러한 상황을 겪지는 않을 것이다.

사이즈요금(엔)
소형400
중형600
대형800
특대형1,000
코인락커 요금표 (1일 기준)

20인치 기내 캐리어라면 중형(600엔)만으로 충분하다. 주의할 점은 코인락커를 중간에 열면 다시 닫고 잠글 때 돈을 또 내야 하므로 신중하게 체크해 비용을 중복 지불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가져온 빈 캐리어를 오전에 코인락커 보관 후, 다시 출국할 때 코인락커에 들려 캐리어를 찾고 물품을 넣어서 오면 된다.

참고로, 하카타 역 9층 및 10층을 가면 식당가가 있어 해당 층에 무료 코인락커(보증금 100엔)도 이용할 수 있는데, 최대 이용시간이 3시간이고 초과되면 유료가 되어 열 때 돈을 넣어야 하므로, 하루 종일 이용해야 하는 당일치기 특성 상 무료 코인락커는 추천하지 않는다.


당일치기의 다른 유형

밤샘치기

후쿠오카 당일치기의 아류 격으로 밤샘치기라는 것도 있어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밤샘치기는 그 말에서 알 수 있듯, 밤 동안 후쿠오카를 다녀가는 것인데 인천공항 오후 비행기를 이용하여 다음날 첫 비행기로 귀국하는 일정을 뜻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 항공권만 보면, 일본은 보통 아침에 출국하는 사람들이 많으므로 오후 비행기로 출국하는 것이 더 싸고, 귀국은 보통 저녁 비행기를 이용하므로 아침의 첫 비행기로 귀국하면 또 싸기 때문에, 비용만 놓고 본다면 밤샘치기만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일정도 없다.

다만, 밤을 새는 데 따른 정신 및 육체적 피로, 거처없이 밤거리를 돌아다녀야 한다는 불안감, 일반 가게들이 문닫은 시간이라 24시간 운영 위주 패스트푸드, 돈키호테 등을 전전해야 한다는 요소들을 따지면 실질적으로 가성비가 높다고 할 수는 없다. 더욱이 귀국 후에는 하루종일 피곤해서 잠을 보충해야 한다는 것도 보이지 않는 추가 비용이다.


1박 2일 (아침 첫 비행기 귀국)

다른 유형으로서, 출발은 보통의 당일치기처럼 아침 첫 비행기를 이용하되, 귀국은 당일이 아닌 다음날 아침 첫 비행기(진에어는 후쿠오카 공항에서 09:30 첫 출발)로 귀국하는 일정이 있다. 이는 엄밀히 말하면 당일치기가 아니라 1박 2일이지만, 다음날은 아침 첫 비행기인 관계로 별다른 일정 없이 새벽같이 일어나 공항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당일치기와 별반 다르지 않다. 차이가 있다면, 후쿠오카의 밤을 더 만끽할 수 있다는 정도일 것이다.

특가를 이용할 경우, 평일의 3성 호텔 숙박비가 하루 3만원 내외인 곳도 있기 때문에, 당일 저녁 비행기와 다음날 아침 비행기 요금 차가 3만원 이상 난다면, 당일치기보다 1박 2일이 오히려 비용을 더 절감할 수 있다. 당일치기와 1박 2일간의 자세한 비교는, 본 블로그에서 이전 분석한 후쿠오카 당일치기 분석 편을 참조하자.


당일치기 후기 및 평가

보통 당일치기라는 말에서 많이 피곤할 것이라 생각하는데, 오갈 때 공항 전철 혹은 버스, 비행기 안에서 모자랄 수 있는 잠을 보충할 수 있고, 현지에서의 동선 또한 지리적 간격이 좁은 후쿠오카 특성 상 체력을 소모할 일이 많이 없어서 생각보다 피곤하지는 않다.

후쿠오카 당일치기 공항버스 대기
후쿠오카 당일치기 공항버스 대기

현지 도착 후 트래블로그로 공항 역 세븐 뱅크 ATM에서 현금 일부를 인출하였다. 이후 아침 식사는 이치란 라멘으로 하였는데, 당초 계획했던 본점이 아닌 하카타 역 지하에 있는 지점에서 먹은 것이었지만 꽤 만족스러운 맛이었다. 점심에는 버스를 타고 후쿠오카 라라포트에 가 건담 로봇 구경을 한 다음, 텐진 중앙공원으로 가서 배를 타고 유람하는 일정을 보내었다.

후쿠오카 라라포트 건담
후쿠오카 라라포트 건담

배에서 바라본 나카스 강 및 하카타 만
배에서 바라본 나카스 강 및 하카타 만

오후가 되어서는 본격적으로 쇼핑을 시작, 돈키호테 텐진점을 방문해 잡동사니를 수집하였고, 이어 인근에 위치한 이와타야 백화점 지하 2층 닷사이 직영점에 가 닷사이 2병을 공수해 왔다.

돈키호테 텐진점
돈키호테 텐진점

이렇게 하니 어느덧 귀국할 시간이 되어서, 하카타 역을 경유할 때 일본 특유의 벤또(도시락)을 사서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 의자에 앉아 벤또를 먹고 출국 수속한 다음, 귀국편을 탑승하였다.

후쿠오카 하카타 역 입구
후쿠오카 하카타 역 입구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일정이었고, 예상하지 못한 것이 있다면 진에어가 취항한 제2터미널이 제1터미널과는 다소 멀어 오갈 때 약 10~20분 시간이 좀 더 소요되었다는 점이다. 집에 도착한 시간은 23시 전후였는데 기회가 또 된다면 다시 가 보고 싶은 후쿠오카 당일치기 여행이었다.

(이전 글) 일본 후쿠오카 당일치기 vs 1박 2일 여행 – 비용 및 가성비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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