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펜하이머 영화 줄거리 및 감상 후기

소개

일본에서 아직도 개봉 여부가 정해지지 않아 더 화제가 된 영화 <오펜하이머>를 이른 아침 조조영화로 보고 왔다. 돈을 아끼기 위함이라기보다 23.8.15. 개봉을 맞아 가장 먼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일부러 광복절에 맞춰 개봉하는 것도 영화 내용으로 볼 때 우연의 일치는 아닐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광복절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날인데 여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이 바로 원자폭탄이고, 이를 만든 것 또한 ‘원자폭탄의 아버지’ 오펜하이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본이 개봉을 주저하고 있는 것도 어찌보면 이해가 될 만한 일이다.


개요

오펜하이머 티저 포스터
오펜하이머 티저 포스터

장르 – 스릴러, 전기, 시대극, 전쟁, 드라마

상영 시간 – 180분 (3시간 9초)

감독 – 크리스토퍼 놀란

개봉일 – 미국 23.7.21. / 한국 23.8.15.

제작비 – 1억 달러

상영 등급 – 15세 이상 (단, 노출 수위가 높다)

원작 –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평전)

쿠키 영상 – 없음


등장인물

(좌측 상단에서부터)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 (배우 킬리언 머피), 키티 오펜하이머 (배우 에밀리 블런트), 프랭크 오펜하이머 (배우 딜런 아놀드), 케네스 베인브리지 (배우 조쉬 펙), 에드워드 텔러 (배우 베니 사프디), 로버트 서버 (배우 마이클 안가라노)

릴리 호니그 (배우 올리비아 썰비), 어니스트 로런스 (배우 조쉬 하트넷), 리처드 파인만 (배우 잭 퀘이드), 이지도어 아이작 라비 (배우 데이빗 크럼홀츠), 레슬리 그로브스 (배우 맷 데이먼), 한스 베테 (배우 구스타프 스카스가드)

버니바 부시 (배우 매튜 모딘), 엔리코 페르미 (배우 대니 데퍼라니), 루이스 스트로스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윌리엄 보든 (배우 데이비드 다스트말치안), 상원 의원 (배우 올든 에런라이크),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배우 톰 콘티)

진 태트록 (배우 플로렌스 퓨), 닐스 보어 (배우 케네스 브래너)

사실 이 밖에도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이쯤되면 나중엔 누가 누군지 슬슬 헷갈린다.


줄거리

지적 호기심이 많아 당시 정치적으로 민감했던 ‘공산주의’에 관해서도 열린 마음으로 대하는 등 보수적인 학계에서 오펜하이머는 괴짜같은 삶을 살아간다. 교수 노조 결성 등 당시 사회에서는 상당히 도전적인 행동으로 많은 견제를 받지만, 이에 못지 않은 물리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실제로는 대학이나 정부에서도 어쩌지 못하는 그런 아슬아슬한 경계의 삶이다.

그런 와중에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독일의 나치, 소련의 공산주의, 미국의 민주주의가 맞서는 이데올로기의 혼란 속에서 오직 과학, 특히 무기 개발의 효율성만을 위해 정치적 논란들을 초월, 로스 앨러모스에서 뭉친다.

로스 앨러모스는 뉴멕시코 주에 있는 소도시로, 황량한 땅에 시험 지역을 설정하고 기지를 건설하는 과정을 거쳐 원자폭탄 개발 계획, 이른바 ‘맨해튼 계획’의 산실로 거듭난다. 여기에서 동료들과 군인, 심지어 소련 첩자들까지 모여 연구가 계속되고 결국 연쇄적인 핵분열 이론을 활용한 원자폭탄 개발에 성공한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차례로 투하됐다는 뉴스가 들려오는데…

” 나는 이제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다 “

인도의 힌두교 경전 ‘바가바드 기타’ 中


본 영화는 청문회 영상이 체감상 1/3 이상을 차지하는데, 그도 그럴 것이 원자폭탄 개발 성공 이후 환대를 받기는 커녕, 그 동안 미뤄왔던(?) 정치적 신념에 대한 추궁들이 그에게 시작된다. 예전 공산주의에 대한 관심까지 엮어 소련에서 보낸 스파이가 아니냐는데, 오펜하이머가 항변해보지만 답을 정해놓고 몰아붙이는 상황에서 오펜하이머는 계속해 불리해져만 간다. 오히려 오펜하이머의 아내 키티가 나서 오펜하이머에게 왜 공격적으로 대하지 않고 방관적 태도로 대응하냐며 따질 정도다.

역사적으로 수많은 인물들이 전쟁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음에도 말년에 엉뚱한 정치적 풍파로 수모와 고초를 겪는 경우가 많은데, 로버트 오펜하이머 역시 그런 부류가 아닐까 싶다. 1967년 후두암으로 62세로 사망한 이후, 2022년에야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성명을 통해 오펜하이머에 대한 원자력위원회 결정은 잘못된 것이었다며 그의 명예를 회복시켰지만, 오펜하이머는 이미 토사구팽과 같은 상황에서 말년을 쓸쓸히 보내야 했다.


감상 후기

일단 영화 내용을 논하기 전에 상영 시간이 매우 길다. 3시간이라서 아주 길다고 할 수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영화 특성 상 화끈한 액션이나 긴장감 있는 장면이 연출되는 것이 아니고, 등장인물들의 대화가 주이기 때문에 3시간 내내 이들의 대화를 듣다보면 슬슬 자장가로 들려오게 된다.

사실, 필자도 이 영화가 상영 시간이 3시간이나 되는 것을 모르고 보았기 때문에 분명 끝날 때가 된 것 같은데 이야기 전개가 계속 늘어지고 있어 영화 보는 중간 중간 의아해 했던 기억이 난다. 이런 상황에 더 기름을 붓는 것은, 예전 역사를 훑는 영화인 만큼 흑백으로 처리된 장면, 컬러 영상이라도 전반적으로 어두운 톤의 장면들이 많아서 시각적으로도 졸음이 몰려오게 만든다. 아마 관객들 중 몇몇은 숙면하다보니 영화가 끝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중간 중간 깰 만한 요소가 많지 않다. 후반에 나오는 원자폭탄 터지는 소리만 빼고 말이다.

아인슈타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오펜하이머에 대한 이야기로 관객들의 관심을 충분히 불러일으킬 수 있고, 실제 영화표가 매진되는 등의 상황으로 보면 전략은 충분히 먹힌 듯하다. 배우들의 연기력이 좋았지만, 사실 3시간 동안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노라면 관객들도 오펜하이머 못지 않은 지적 호기심이 동반되어 있어야 끝까지 완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생각보다 재미있는 영화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오펜하이머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켰다는 면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평점은 3.5 / 5 점이다.


시그니처 아트 카드

요즘은 극장들마다 영화를 보고나면 기념품을 증정하는데, 보통 이를 지나치고 받지 않는 관객들이 대부분이다. 아래는 롯데시네마에서 행사하고 있는 Signature Art Card No.140 앞, 뒷면 실물이다.

극장별 이벤트는 아래의 링크를 참조하자 (잔여 수량 체크도 가능).

(링크) 롯데시네마 이벤트 – 시그니처 아트 카드

(링크) CGV 이벤트 – 필름마크

(링크) 메가박스 이벤트 – 오리지널 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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