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요금제 고려사항
알뜰폰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기존 통신 3사 요금제에 비해 낮게는 1/10 가격으로도 똑같은 품질(SKT, KT, LGU+ 동일 통신망 이용)의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하니, 인기가 많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50개가 넘는 국내 알뜰폰 업체 수와 각각 제시하는 다양한 요금제들까지 고려한다면 일일이 비교하여 선택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만약 무제한 요금제를 선택한다면 초과 요금에 대해 크게 걱정할 일이 없겠지만, 무제한이 아닌 일반 요금제를 선택한다면 사정이 좀 달라진다. 만약 일반 10GB 데이터 요금제를 선택했다면, 월 10GB를 초과하는 데이터 송수신 발생 시, 그 때부터 월 기본 요금에 더하여 초과 요금이 과금되기 시작하는데 잘못하면 기본 요금보다 초과 요금이 더 많아지는, 이른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밑에서 분석하겠지만, 기본 요금이 만원 이하짜리라도 초과 요금까지 과금이 되면 합계 2만원 내지 3만원은 우습게 넘어간다. 따라서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알뜰폰으로 갈아탔다가 오히려 데이터 관리를 소홀히 하여 돈을 더 많이 지출해버리는 일까지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알뜰폰 통신망별 요율 비교
요금제가 알뜰폰 업체들마다 천차만별이고 또 시시각각 바뀌기까지 하지만, 이와 달리 알뜰폰 업체 대부분 같은 기준이 적용되는 것이 있다. 바로 통신 3사 SKT, LGU+, KT 통신망별 초과 요금이다. 알뜰폰의 개념이 기존 통신 3사 망을 그대로 빌려서 쓰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요금제를 선택하든 SKT, LGU+, KT 망 중 하나를 필수적으로 선택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각 통신망을 운용하는 SKT, LGU+, KT에서 정한 요율이 거의 일률적으로 적용되는데, 이를 표로 나타내면 아래와 같다.
위 자료를 언뜻 보면 SKT가 가장 싸고, 그 다음이 KT, 가장 비싼 곳이 LGU+로 보일 수 있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다. 각 통신사가 과금하는 기준이 조금씩 다르고, 이로 인하여 일부 구간에서는 요금이 서로 역전되는 일까지 발생되기도 한다. 각 알뜰폰 통신망별 과금 기준은 아래와 같다.
SKT
아무리 많이 사용해도 초과 요금이 기본 요금과 별개로 19,800원을 넘지 않으므로, 요금만을 놓고 본다면 통신 3사 중 가장 싸다. 하지만 기본 데이터에서 3GB를 초과하는 시점부터 통신속도가 200kbps 즉, 0.2Mbps로 낮아지는데 이런 속도는 카카오톡 기준 글자 정도만 보낼 수 있는 수준이다. 사진을 주고받는 것조차 어렵기 때문에 사실상 쓰기 어렵다고 봐야 한다. 만약 속도저하를 원치 않는다면, 고객센터 등에 속도제어 해제를 요청할 수도 있는데, 이 때에는 6.754MB/원의 초과 요금이 발생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KT
아래에서 분석하겠지만, 전반적으로 볼 때 가장 비싼 초과 요금이 과금된다. SKT 및 LGU+가 초과 데이터 0.86GB에 이르면 19,800원으로 일정 구간 고정되는 데 비해, KT는 1.2GB까지 가서야 27,500원으로 일정 구간 멈추기 때문에 요금 추가 지출 가능성이 가장 높다.
물론 초과 데이터 기준 4GB~5GB 구간에서는 LGU+ 초과 요금이 더 높게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 구간을 제외하면 KT 초과 요금이 올라가는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에 기본 요금 외에 초과 요금만으로 최대 165,000원까지 나올 수 있다. 따라서 기본 데이터를 초과하여 쓰고자 할 경우, 알뜰폰 요금제 중 KT망 사용자라면 다시 한 번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
LGU+
초과 데이터 3GB까지는 SKT와 동일하게 과금된다. 다만, SKT가 이후 초과 요금이 없는 대신 200kbps로 속도 저하가 되는 반면, LGU+는 (KT보다 낮은) 6.76MB/원 요금이 발생하지만 속도 저하없이 이용할 수 있다.
알뜰폰 초과 요금 분석
알뜰폰 초과 요금 비교
앞에서 본 자료를, 표로 나타내면 아래와 같다.
단위: 기가바이트(GB), 원
| 초과 데이터 | SKT | LGU+ | KT |
|---|---|---|---|
| 0.3 | 6,921 | 좌동 | 좌동 |
| 0.5 | 11,535 | 좌동 | 좌동 |
| 0.6 | 13,842 | 좌동 | 좌동 |
| 0.86 | 19,800 | 좌동 | 좌동 |
| 1.0 | 19,800 | 좌동 | 23,071 |
| 1.2 | 19,800 | 좌동 | 27,500 |
| 1.5 | 19,800 | 좌동 | 27,500 |
| 2.0 | 19,800 | 좌동 | 27,500 |
| 2.5 | 19,800 | 좌동 | 27,500 |
| 3.0 | 19,800 | 좌동 | 27,500 |
| 3.5 | 19,800 | 23,261 | 27,500 |
| 4.0 | 19,800 | 26,722 | 27,500 |
| 4.5 | 19,800 | 30,183 | 27,500 |
| 5.0 | 19,800 | 33,644 | 27,500 |
| 7.0 | 19,800 | 47,489 | 73,641 |
| 9.0 | 19,800 | 61,333 | 119,783 |
| 10.96 | 19,800 | 74,901 | 165,000 |
| 13.0 | 19,800 | 89,022 | 165,000 |
| 15.0 | 19,800 | 102,867 | 165,000 |
위에서 ‘초과 데이터’라 함은 정해진 기본 데이터 외에 추가로 더 사용하는 데이터임을 의미한다. 즉, 2GB를 약정한 사람이 해당 월 2.5GB 만큼 사용한 경우, 0.5GB에 해당하는 11,535원이 더 추가되어 부과되는 것이다. 만약 같은 2GB 약정 이용자가 해당 월 3GB를 사용하였다면 기본 요금에 더하여 1GB에 해당하는 19,800원이 추가 과금되는 식이다. SKT의 경우, 위에서 0.86GB (정확히 말하면, 879MB이나 알뜰폰 업체에 따라 880MB로 안내하는 경우도 있음) 에서부터 요금 변동이 없는 구간이 있는데, 이를 데이터 초과요금 상한제라고 하며, 해당 구간에서는 더 이상 과금이 발생하지 않는다. KT와 LGU+도 마찬가지로 데이터 초과요금 상한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적용되는 구간 및 요율은 각기 다르다.
앞의 요금 표는 ‘초과 데이터’ 기준으로 분석하는 것이기 때문에, 2GB 약정하고 2.5GB를 쓰든, 10GB 약정하고 10.5GB를 쓰든 초과 데이터 0.5GB에 대해서 11,535원이 추가 청구되는 것은 같다. 다만, 알뜰폰 기본 요금이 무제한이 아닌 이상 대부분 1만원 이하이기 때문에, 자칫 조금만 기본 데이터에 초과하여 사용해도 기본 요금을 뛰어넘는 초과 요금이 발생할 수 있다.
ex. 데이터 2GB 기본 요금 5천원, 10GB 기본 요금 1만원 가정 시 초과 요금은 아래와 같다.
2GB 약정 후 2.5GB (0.5GB 초과) 사용 시 5,000(원) + 11,535(원) = 16,535(원)
10GB 약정 후 10.5GB (0.5GB 초과) 사용 시 10,000(원) + 11,535(원) = 21,535(원)
2GB 약정 후 5GB (3GB 초과) 사용 시 (SKT, LGU+의 경우) 5,000(원) + 19,800(원) = 24,800(원)
2GB 약정 후 5GB (3GB 초과) 사용 시 (KT의 경우) 5,000(원) + 27,500(원) = 32,500(원)
2GB 약정 후 17GB (15GB 초과) 사용 시 (SKT의 경우) 5,000(원) + 19,800(원) = 24,800(원) 단, SKT는 3GB 초과 시부터 속도 저하 발생 (200kbps = 0.2Mbps)
2GB 약정 후 17GB (15GB 초과) 사용 시 (LGU+의 경우) 5,000(원) + 102,867(원) = 107,867(원)
2GB 약정 후 17GB (15GB 초과) 사용 시 (KT의 경우) 5,000(원) + 165,000(원) = 170,000(원)
알뜰폰 초과 요율 그래프
위의 표를 그래프로 나타내면 아래와 같다.
주의사항
지금껏 알뜰폰 통신망별 초과 요금 요율에 대해 알아보았지만, 상기 그래프만 보고 3GB까지는 초과해 써도 되는구나 하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중간에 예시하였듯이 알뜰폰 요금제가 무제한이 아닌 이상 보통 1만원 이하이기 때문에, 0.5GB만 초과해서 써도 이미 기본 요금을 초월하는 초과 요금이 부과된다. 따라서 본인이 평소 사용하는 수준 또는 약간 여유를 두어 그에 맞는 데이터 요금제를 선택할 필요가 있고, 특히 데이터를 조금이라도 더 초과해서 쓰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참고로 알뜰폰 업체마다 다를 수 있지만, 기본 데이터의 절반, 또는 거의 소진하였을 때 SMS 문자를 통해 잔여 데이터를 알려주기도 하므로 이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더 적극적인 방법은, 알뜰폰 업체 해당 홈페이지에 가서 실시간(또는 전일) 기준 사용량을 수시 체크하는 것인데, SMS 문자가 오지 않더라도 확인할 수 있으므로 가장 추천하는 방법이다.
알뜰폰 업체별 홈페이지 및 ‘기본’ 요금 비교는, 아래 링크를 참조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