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젠지 산페이 오사카 오코노미야키 맛집 후기

오사카 맛집 – 호젠지 산페이

처음 혹은 오랜만에 오사카를 가는 사람이라면, 넘쳐나는 맛집 정보 홍수 속에서 어디를 가야 할지 결정하기가 만만치 않다. ‘천하의 부엌’이라 불리는 오사카의 많은 명물 요리들 중 오코노미야키 또한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인데, 호젠지 산페이라는 오코노미야키 맛집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사실 처음부터 호젠지 산페이를 가고자 한 것은 아니었고, 오사카를 가기 전 미리 조사하였던 음식점 후보군에도 없는, 예기치 않은 곳이었다. 그럼에도 호젠지 산페이를 찾게 된 것은 기존에 가려 했던 음식점이 일정 상 가기가 어려웠고, 이에 발걸음을 돌려 이리저리 비슷한 음식점들을 찾던 중 말 그대로 우연히 찾게 된 것이었다. 그런 만큼 호젠지 산페이 정보가 전혀 없었고, 그 곳의 맛이 어떤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오사카 명물 요리 – 오코노미야키

오사카, 교토가 속한 간사이 지역의 명물 요리는 크게 오코노미야키, 초밥(스시), 우동/라멘/소바, 타코야키, 쿠시카츠 총 5종류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 중 제일로 치는 것이 바로 오코노미야키다. 오코노미야키 중 ‘오코노미’는 우리말로 ‘취향’을 의미하고, ‘야키’는 ‘구이’를 의미하므로, 직역 시 ‘취향껏 먹는 부침개’ 정도라 보면 된다. 말 그대로 오코노미야키의 재료는 무엇이든 될 수 있기 때문에, 먹고 싶은 재료로 된 오코노미야키를 다양한 메뉴 안에서 고를 수가 있다.

보통 공통적으로 넣는 재료는 돼지고기, 양배추이고, 사용하는 소스는 우스터 소스로서 달고 신 맛이 강하다. 오코노미야키 음식점마다 디테일하게는 레시피를 달리 하므로, 집집마다 약간씩 맛이 달라지게 된다.

오코노미야키
오코노미야키


호젠지 산페이 가는 방법 – 호젠지요코초

호젠지 산페이를 가기 앞서, 호젠지요코초에 대해 먼저 알 필요가 있다. 호젠지(한글명 법선사)라는 도시 사원이 하나 있는데, 이 호젠지를 참배하려는 사람들을 상대로 골목 주위에 노점이 생겨났고, 이 골목을 호젠지요코초라고 일컫게 된 것이다. 참고로 ‘요코초’라는 말은 우리말로 ‘골목’을 의미하므로, 호젠지로 가는 골목이라고 보면 된다.

호젠지요코초
호젠지요코초


호젠지

1637년 지어진 불교 정토종 사원으로, 돌로 된 불상인 부동명왕상에 물을 끼얹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 하여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 앞에 물 든 항아리와 물을 뿌릴 수 있는 도구가 준비되어 있고, 덕분에 수없이 물세례(?)를 받은 부동명왕상은 초록 이끼에 덮여 형체도 알아볼 수 없는 지경이다. 부동명왕상을 자세히 보면, 분노한 표정과 함께 오른손에 검을 들고 있는데, 이는 부처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는 이들에 화를 내며 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호젠지 부동명왕상
호젠지 부동명왕상


우키요코지

엄밀히 말하면, 우키요코지는 호젠지요코초 지역이 아니고, 도톤보리와 호젠지요코초를 잇는 중간 50m 골목길이다. 아래에 소개할 호젠지 산페이는 바로 이 우키요코지-호젠지요코초가 만나는 접점에 있기 때문에, 호젠지 산페이를 가거나 돌아올 때, 우키요코지를 지나면 새로운 볼거리를 만날 수 있다. 우키요코지가 짧고 좁은 골목이지만, 양쪽 벽면에 도톤도리의 옛 풍경을 그림으로 아기자기하게 그려놓아 이를 감상하며 걷는 것도 나름 기억에 남는 일이 될 것이다.

우키요코지
우키요코지


호젠지 산페이 정보

호젠지 산페이가 다른 오코노미야키 맛집들보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어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가게 규모가 크지 않고 오코노미야키 특성 상 직접 철판에 구워가면서 먹고 추가로 또 주문하는 분위기라서 좌석당 회전율이 낮다. 즉, 웨이팅(줄 서기)은 기본적으로 각오하고 가야 한다는 말이다. 보통 피크타임은 주말 저녁시간이므로, 이 시간을 피해 평일 또는 주말 낮 정도에 간다면 그나마 웨이팅을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호젠지 산페이 개요

영업시간: (매주 화요일 휴무) 평일 17:00 ~ 23:00, 주말 및 공휴일 11:30 ~ 15:30 / 17:00 ~ 23:00

업력 : 30년 이상

주소 : 1-7-10, Dotonbori, Chuo-ku, Osaka-shi, Osaka, 542-0071

전화번호 : +81-6-6211-0399

결제 : 신용카드 외에 전자화폐도 가능 (이코카, 스이카, 파스모 등)


호젠지 산페이 위치

(구글 맵 링크) 호젠지 산페이 위치

호젠지 산페이 위치
호젠지 산페이 위치

호젠지 산페이의 위치는 상기 지도에서와 같이, 돈키호테 도톤보리에서 (도톤보리 강 건너)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있다. 물론 다리를 건널 때 우회하기는 해야 하지만, 올 때 우키요코지 골목을 경유하여 50m를 가면 호젠지요코초와 만나는 길목에 호젠지 산페이가 위치해 있다. 어찌보면 유명 골목이 접하는 장소라 유동인구가 상당히 많은 곳인데, 덕분에 호젠지 산페이 앞에 웨이팅하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지나는 것을 구경할 수 있다.

호젠지 산페이 입구 (오픈 전)
호젠지 산페이 입구 (오픈 전)


호젠지 산페이 메뉴

기본적인 오코노미야키 메뉴는 아래와 같다.

호젠지 산페이 오코노미야키 메뉴
호젠지 산페이 오코노미야키 메뉴

오코노미야키가 들어간 재료에 따라 다양하게 나뉘어지다보니 메뉴를 보는 순간 결정 장애가 올 수 있는데, 이를 예상하기로 한 듯 맨 위에다 베스트셀러 메뉴를 1번에서부터 5번까지 친절하게 나열해 놓았다. 필자는 이 중 1번~3번으로 세 가지 주문했는데, 역시 베스트셀러라 그런지 선택에 대한 후회는 없다.

참고로 오코노미야키에 추가 토핑을 요청할 수 있는데, 각 추가 토핑당 가격은 아래와 같다.

호젠지 산페이 토핑 메뉴
호젠지 산페이 토핑 메뉴


호젠지 산페이 평가

필자는 본의 아니게 가장 피크타임인 토요일 6~7시쯤에 가서 1시간 넘게 밖에서 줄을 서야 했다. 사실 처음 설 때는 앞에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고 느껴 30분이면 들어가겠거니 하였는데, 알고보니 앞서 말했듯 회전율이 낮아서 나오는 손님이 자주 없었다. 간간이 나오는 때마다 들어가는 식이어서 좀체 줄이 잘 줄어들지 않았다. 아니, 좀 더 줄 서 있다보니 줄어드는 속도보다 내 뒤에 늘어나는 속도가 더 빠를 지경이었다. 혹시 늦게라도 찾아간다면, 비록 영업시간은 23시까지지만, 라스트오더 즉, 마지막 주문 시간은 22시까지라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그래도 줄 서 있는 동안 하나 위안거리가 있었다면 골목길 뒷쪽에 정면으로 보이는 돈키호테 도톤보리점 모습과, 앞 호젠지요초코 골목을 다니는 수많은 인파들에 대한 구경이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긴 시간을 기다린 끝에 입장하니, 탁자에 웬 철판이 떡하니 설치되어 있는데 꽤나 큰 크기였다.

호젠지 산페이 철판
호젠지 산페이 철판

뭔가 반요리 형태로 나오면 내가 마저 구워 먹는 느낌인데, 역시 노릇노릇하게 바로 구워졌을 때 먹어야 일품인 것 같다. 주문하고 꽤 기다리면 그제야 주문한 오코노미야키가 하나 둘 나오기 시작하는데, 나오면 그 순간부터는 온전히 나의 요리 솜씨에 의존해야 한다.

호젠지 산페이 오코노미야키 1
호젠지 산페이 오코노미야키 1

사실 그래봐야 그냥 철판 위에서 긁어가며 굽는 수준이라, 고기 굽는 것보다 쉽다.

호젠지 산페이 오코노미야키 2
호젠지 산페이 오코노미야키 2

아무래도 여럿이서 가면 인당 하나씩 다른 종류로 주문해 이것저것 조금씩 맛볼 수 있어 유리한 점이 있다. 이리저리 구워가며 먹다보니 사실 양이 많은 듯도 싶었는데, 결국은 다 해치우고야 말았다. 지금에 와서 오사카 여행을 돌이켜보면 이 때 먹은 것이 가장 맛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것이 오사카 여행 첫날에 먹은 음식이라, 이게 제일 맛있는 음식이 될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지만 말이다. 줄서는 것만 어찌 해결된다면, 오코노미야키만큼은 여기서 먹는 걸 추천한다.

그런데, 이제 안 것이지만 줄을 꼭 서지 않아도 된다. 즉, 여기도 예약이 가능하므로 무작정 찾아가 줄을 서기보다 먼저 예약하고 찾으면 다음 순번에 우선 입장할 수 있다. 예약여부는 가게 안 직원에게 예약 이름을 말하거나 관련 화면을 보여주면 된다. 그러나 유의할 점은, 여기도 예전보다 많이 알려졌는지 벌써 예약이 꽉 차 있는 경우가 많다. 23.9.8. 현재 예약이 가능한 가장 빠른 날짜는 23.9.28. 그러니까 20일 뒤부터 조회되니, 미리 미리 예약을 해 놓는 것이 좋다. 예약 방법은 구글 예약을 추천하고, 음식점에 따라 결제를 미리 해야 예약되는 경우가 있는데, 호젠지 산페이를 비롯한 대부분의 음식점은 선결제 없이 예약 가능하므로 구글 맵을 통해 미리 예약하길 권한다. 물론, 가지 못하게 되는 경우 미리 취소하는 것은 기본 에티켓이라 할 것이다 (취소도 같은 방법으로 즉시 처리됨).

구글 맵 메뉴 중 예약하기 (PC화면 기준)
구글 맵 메뉴 중 예약하기 (PC화면 기준)

구글 맵 예약하기 버튼을 누르면 바로 아래처럼 인원 수, 날짜, 시간 선택하는 화면이 나오는데, 각각 정하고 맨 하단 ‘계속’ 버튼을 누르면 바로 예약 처리되어 예약 확정 이메일이 날아오므로 유의하자.

구글 맵 예약 화면 (PC화면 기준)
구글 맵 예약 화면 (PC화면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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