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 전망대 소개
일본 여행을 하면, 이번에는 특별히 전망대를 안 봐도 되겠지 하면서도 결국 가게 되는 곳이 전망대인 듯하다. 이번 나고야 여행에 있어서도 노잼 도시라는 명성은 익히 들어왔던 터라, 굳이 전망대에 올라 내려다볼 랜드마크가 있는 것도 아니고 갈 생각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그래도 처음 온 곳인데 도시 전경은 보고 가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에 일정이 비는 시간대에 우겨넣었다.
일정대로라면, 나고야 주부 공항을 거쳐 나고야 역에 도착했을 때 거의 첫 일정이 전망대였으나, 비행기 연착 등의 사유로 전망대 일정은 잠정적으로 미뤄졌고, 결과적으로는 귀국 바로 전날 밤에서야 가게 되었다.
스카이 프롬나드 (Sky Promenade)
스카이 프롬나드 전망대는 나고야 역에 있는 미들랜드 스퀘어(Midland Square)에 있는 곳으로서, 미들랜드 스퀘어가 상업동(지상 6층 / 지하 4층)과 오피스동(지상 47층 / 지하 6층)으로 나뉘는데 이 중 오피스동 42층에 있다.
여담이지만, 나고야에는 유독 앞에 미들-, 센터- 로 시작하는 접두어들이 많이 사용된다. 이는 나고야가 위치한 주부 지방이 한자어로 중부(中部)를 의미하는 만큼 일본 열도의 가운데에 위치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필자는 각 빌딩이 붙어있는 것인지도 모르고 오피스동 입구를 찾으려고 헤맸던 기억이 있는데, 사실 오피스동이든 상업동이든 아무 입구로나 들어가서 지하 1층의 E 엘레베이터만 찾아 42층으로 가면 되는 것이었다. 아래는 E 엘리베이터 안인데, 운행하는 층이 B1, 23, 41층으로 제한되어 있다. 즉, 다른 엘리베이터들은 그 외의 층들을 운행하기 때문에 E 엘리베이터를 꼭 찾아가서 타야 하고, 자세한 위치는 지하1층 벽면에 각 엘리베이터 약도가 표시되어 있으니 참조하면 된다.
엘리베이터로 41층에 내려서 에스컬레이터로 42층에 가면 티켓을 파는 곳이 있다. 여기서 티켓을 구매한 다음, 다시 전망대가 있는 곳까지 에스컬레이터로 두어번 더 올라가야 한다.
티켓 가격
성인(18세~) 1,000엔 / 실버(65세~) 500엔 / 중고등학생 500엔 / 초등학생 300엔
(클룩 등 여행사 사이트에서 미리 구매 가능)
전망대
타고 또 타고 끝없는 에스컬레이터들의 향연을 거치다보면 결국 도착하게 된다.
이렇게 생각한 전망대는 생각보다 별로였다. 탁 트인 창을 예상했지만, 유리창 사이 사이의 프레임이 좁게 되어 있었고, 이 때문에 시야가 많은 지장을 받는 구조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복층식 계단 구조인데 실내에서는 레스토랑에 배분된 위치를 빼면 2면 정도만 볼 수 있어 방향성마저 제한된 구조였다.
참고로, 영업시간은 연중무휴(매일 11:00 ~ 22:00 / 최종 입장 21:30)인데 도착한 시각이 21:20 쯤이라서 거의 막판에 입장할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미 구경하러 온 인파들이 많았고, 유리창 앞에 카메라 삼각대까지 설치해 놓는 등 먼저 와 있는 사람들로 가까이 가기가 힘들었다.
마침 공교롭게도 입장한 시간이 나고야 불꽃 축제 시간이랑 겹쳤는데, 어쩌면 이 때문에 사람들이 먼저 많이 와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여기에서 보는 불꽃 축제는 확대해야 겨우 보일 정도라서 큰 감흥은 없었다 (아래 직접 촬영본).
전반적으로 가격 1,000엔에 못 미치는 시설과 전경이었기 때문에, 미들랜드 스퀘어에 위치한 스카이 프롬나드(Sky Promenade) 전망대는 추천하지 않는다.
오히려 나고야 역 인근에 JR 센트럴타워가 있는데 여기는 무료인데다가 관람 인원도 많지 않아 더 쾌적한 관람이 가능하다. 그래서 스카이 프롬나드보다는 JR 센트럴타워 전망대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JR 센트럴타워 전망대
JR 센트럴타워는 본 미들랜드 스퀘어 앞에 있다. 엘리베이터(2층, 12층, 15층만 운행)를 타고, 15층에 내리면 전망대를 무료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