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동남식물낙원 (동남식물원) 추천 후기

동남식물낙원 개요

보통 오키나와를 방문하면 북부/중부/남부 3개 지역 중, 북부와 남부를 많이 찾는 반면 중부는 상대적으로 갈 곳이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동남식물원(또는 동남식물원)을 일정에서 생략하는 경우가 많은데, 북부와 남부를 오갈 때 중간에서 한 번쯤 들러볼 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 소개하고자 한다.

동남식물낙원의 강점은 무엇보다 현지의 아열대 기후를 활용하여 전세계 다양한 식물을 기를 수 있다는 점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특정 지역에서나 볼 수 있다는 바오밥 나무이다. 바오밥 나무 하나 보자고 비행기를 여러 번 바꿔타면서까지 하루 이상 걸려 구경하느니 한국 인천에서 2시간 30분이면 올 수 있는 오키나와에서 바오밥 나무를 보는 것이 훨씬 더 경제적일 것이다. 물론, 바오밥나무만 특색있는 것은 아니고 전세계 아메리카, 유럽, 오세아니아 등 다양한 지역의 식물도 함께 볼 수가 있으니 이처럼 편하게 한 번에 볼 수 있는 식물원도 드물 것이다.


동남식물낙원 정보

위치 및 영업시간

동남식물낙원(東南植物樂園, Southeast Botanical Gardens)은 오키나와 중부 내륙에 위치해 있는데, 고속도로와 다소 떨어져 있어서 접근성이 좋은 편은 아니다. 특히, 주변에 동남식물낙원 외에는 이렇다 할 관광지가 거의 없기 때문에 동남식물낙원 하나만 보고 오는 수 밖에 없다. 굳이 한 곳을 더 꼽자면, 동남식물낙원으로부터 남쪽으로 자동차 기준 20분 거리에 있는 오키나와 어린이나라(오키나와 동물원&박물관)가 있기는 한데, 동물원을 볼 요량이라면 북부의 네오 파크 오키나와가 더 낫기 때문에, 중부에서는 동남식물낙원만 보고 이동하는 것이 좋다.

(구글 맵 링크) 동남식물낙원 위치

주소 : 2146 Chibana, Okinawa, 904-2143

영업시간 : 매일(주말 포함) 09:30 ~ 22:00 / 17시 기준 주-야 입장이 다르므로, 재입장 필요

동남식물낙원의 위치가 어중간하다보니, 사실 가는 것도 그렇지만 보고 나와서 숙박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물론, 렌터카로 갔을 경우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면 된다지만, 날이 어둑해지거나 야간까지 보고나면 사실 타지 밤길 운전이 그리 녹록치 않은 게 현실이다. 필자의 경우, 고속버스를 이용해서 근처 숙소에 체크인한 다음, 다시 숙소에 택시를 불러달라 하여 동남식물낙원까지 타고 갔는데, 올 때 역시 동남식물낙원 매표소에 택시를 호출해달라 하면 친절히 해 주므로 참고하자.

동남식물낙원 위치
동남식물낙원 위치

우선, 교통적인 면에서 위치는 오키나와 키타IC 근처에 있다. 상기 지도에는 ‘오키나와 북쪽 나들목’이라 번역되어 있는데, 북쪽은 일본말로 ‘키타’라고 읽고, 나들목은 ‘인터체인지(IC)’의 순우리말이다. 고속버스같은 대중교통 이용 시에는 정류장 이름이 ‘오키나와 키타(kita) IC’로 표시되므로 참고하자.

숙박 면에서도 인근 숙소를 잡기 쉽지 않은데, 호텔급은 고사하고 그냥 숙소 자체가 거의 없는 수준이다. 그나마 가까우면서 괜찮은 곳으로 미스터 긴조 인 오키나와 키타 인터(노스 North 인터 IC) 추천한다. 다만, 주의할 점은 체크인/아웃 시간이 각 15시, 10시라 짧은 편이고, 무엇보다 2인실(더블룸)로만 구비되어 있어 3인이 갈 경우에는 방 2개를 예약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근처에는 불행 중 다행으로 편의점, KFC, 맥도날드, 스타벅스 등이 있어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참고로, 여기는 별 2개 모텔급이라 호텔 조식같은 것은 없는 곳이다.


입장권 가격 비교

동남식물낙원은 특이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데, 그건 바로 주간 입장권 / 야간 입장권 / 1일(통합) 입장권을 세분화해서 판매한다는 점이다. 주간 입장권은 09:30~17:00 / 야간 입장권은 17:00~22:00 / 1일(하루) 입장권은 09:30~22:00 이용이 가능하다. 17시를 기준으로 주간과 야간이 구분되므로, 먼저 입장한 사람들은 17시에 모두 나와서 재입장해야 한다.

구분18세 이상13~17세4~12세
공식 가격1,540엔1,050엔600엔
클룩12,700원8,600원5,000원
와그13,354원9,670원5,526원
트립닷컴14,808원9,250원5,351원
주간 입장권 기준 비교 / 3세 이하 무료 입장

입장권의 공식 가격은 엔화(JPY) 환율 910원 적용 시, 18세 이상 14,014원 / 13~17세 9,555원 / 4~12세 5,460원이다. 입장권을 현장에서 구매하기보다 여행사 사이트에서 미리 구매하면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는데, 비교해본 결과 클룩이 제일 저렴하였다. 만약 오키나와 도쿠도쿠 패스처럼 여러 관광지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통합 패스를 구매한다면, 동남식물원도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므로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다만, 패스에 포함된 동남식물낙원 입장권은 보통 주간 입장권이니 유의해야 한다.

동남식물낙원 – 입구 간판

24.5.27.부터 인상된 입장권의 공식 가격은 아래 표를 참조하자.

동남식물낙원 입장권 공식 요금표
동남식물낙원 입장권 공식 요금표

상기 요금표를 보면 주간보다 야간 입장권이 더 비싼데, 그 이유는 야간에 불빛들을 동시다발적으로 켜 주는 일루미네이션 행사 등 각종 이벤트를 해 주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일루미네이션 행사는 여름 및 초가을을 제외하고는 연중하는 것으로 확인되는데, 현재 진행되는 일루미네이션의 경우 23.10.27.~24.5.26. 기간동안 이루어질 예정이다.


체류 시간 및 코스

동남식물낙원의 체류 시간은 부지가 상당히 넓은 관계로 2시간 정도는 잡아야 한다. 안내장을 보더라도 뭔가 순서없이 도는 느낌인데, 그냥 가고싶은 대로 돌아다니게 되는 곳이랄까. 물론, 덕분에 나중에는 출구로 가는 길을 찾지 못해서 약간 헤맨 것은 안 비밀이다.

동남식물낙원 - 전체 지도
동남식물낙원 – 전체 지도

동남식물낙원 - 코스
동남식물낙원 – 코스

입구에서 들어와 바로 앞에 놓인 다리를 무작정 건너서 뒤를 돌아보면 아래와 같은 광경이 펼쳐진다.

동남식물낙원 - 중간
동남식물낙원 – 중간

산책하듯 여기저기 둘러보다 보면 아래와 같은 시설물로 된 포토 스팟도 있고, 다양한 사진 촬영 장소들을 제공한다.

동남식물낙원 - 포토 스팟
동남식물낙원 – 포토 스팟

중간 중간엔 아래와 같이 일정한 테마를 주제로 한 장소들도 보인다. 아래는 포켓몬스터 피카츄를 주제로 하여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곳이다.

동남식물낙원 - 피카츄
동남식물낙원 – 피카츄

동남식물낙원에 식물만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사진처럼 많지는 않아도 몇몇 종류의 동물들이 제한된 구역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동남식물낙원 - 동물들
동남식물낙원 – 동물들

동남식물낙원에서 꼭 봐야 할 하이라이트, 아프리카의 바오밥나무(?)다. TV로만 보던 나무를 실제로 보니 감개무량했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이 나무는 바오밥나무(Baobab Tree)가 아니고 용혈수(Dragon’s Blood Tree)였다. 그냥 가지가 여러 갈래도 되어있길래 착각한 것이다. 바오밥나무가 서식하는 지역은 정반대 방향으로 입구를 나가야 있다.

동남식물낙원 - 용혈수
동남식물낙원 – 용혈수

용혈수를 보고 옆 코스로 가니, 귀여운 카피바라(Capybara)가 보였다.

동남식물낙원 - 카피바라
동남식물낙원 – 카피바라

16시를 넘어가기 시작하니 슬슬 야간 이벤트인 일루미네이션을 위해 조금씩 점등되기 시작하는 것이 보였다.

동남식물낙원 - 일루미네이션
동남식물낙원 – 일루미네이션

아직 다 켜진 것은 아니고, 상기 사진은 전체의 10% 정도만 켜진 수준이다. 나중 야간에는 음악에 맞춰 불빛이 점멸되는 등 장관을 이룬다. 곳곳에 설치된 정자에서 잠깐 숨을 돌리다보니, 조금씩 내리는 비를 피해 이 녀석도 왔는지 오리 두 마리가 깃털을 열심히 고르고 있었다.

동남식물낙원 - 오리
동남식물낙원 – 오리

그러나 사진을 찍다보니 이 녀석들만 있는 게 아니지 않는가. 의자 밑에는 마치 처마 밑에 있는 것 마냥 병아리같은 새끼오리 두 마리가 나란히 앉아 있었다.

동남식물낙원- 새끼오리
동남식물낙원- 새끼오리

길을 가다 보면 아래처럼 달팽이도 돌아다니니, 무심코 밟지 않게 조심히 돌아다녀야 한다.

동남식물낙원 - 달팽이
동남식물낙원 – 달팽이

각 잔디밭에는 여러가지를 주제로 한 각종 조형물들이 설치되어 있는데, 일루미네이션도 설치되어 있어 야간에 보면 더 장관을 이룬다.

동남식물낙원 - 조형물
동남식물낙원 – 조형물

필자는 주간만 보고 나오기 위해 17시쯤 출구를 통해 나왔다. 다만, 여기도 네오 파크 오키나와에서처럼 우버 택시로 호출이 잘 되지 않았는데, 다행히 안내 카운터 직원에게 택시 호출을 부탁하자 친절히 해 주었다. 덕분에 입구 바로 옆 택시 승강장에서 비도 피할 겸 잘 쉴 수 있었다.

동남식물낙원 - 택시 승강장
동남식물낙원 – 택시 승강장

동남식물낙원 입구 바로 앞 풍경은 아래와 같다. 비가 와서인지 주차장은 매우 널널했다.

동남식물낙원 - 입구 앞
동남식물낙원 – 입구 앞


동남식물낙원 평가

많은 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비가 오는 날씨에 와서인지 동남식물낙원에는 필자의 일행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정말 아무도 없었다. 이 넓은 부지를 전세낸 것처럼 여기저기 헤집고 다니는 기분이란 상당히 이상했다. 비가 오긴 했지만 구경하는 데 큰 지장이 없었을 뿐더러, 오히려 이 정도 비에 아무도 안 오는 것을 보고 오히려 잘 되었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그렇게 편하게 여기저기 다른 사람들 눈치 안 보며 구경을 해서인지 몰라도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관람이었다고 생각한다. 용혈수처럼 희귀한 식물부터 해서 여러가지 동물들까지 덤으로 구경할 수 있었으니, 원래 기대했던 것 이상이었다.

다만, 동남식물낙원을 오가는 대중교통이 택시뿐이어서 렌터카를 이용하지 않는다면 다소 불편할 수 있고, 주간/야간을 구분지어 놓아 17시를 기준으로 가성비를 따져보며 입장해야 하는 것이 번거로운 요소였다. 결과적으로는 운이 좋았지만, 오후 늦게, 즉 14~15시 입장하면 나중에 나올 무렵 서서히 켜지는 일루미네이션까지 야간 입장료없이 볼 수 있으니 가장 황금시간이 아닐까 싶다. 물론, 제대로 된 일루미네이션은 야간에 본격적으로 이루어지지만, 너무 밤 늦게까지 있는 것도 특히 겨울이나 비오는 경우에는 추천할 만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동남식물낙원은 오키나와에 와서 한 번쯤 가볼 만한 곳이라고 생각하며, 점수를 부여한다면 10점 만점에 8점 정도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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